▲ 안남성 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지난 2012년 4월 감사원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 ‘공직기장 특별점검 감사결과’를 통해 기관 예산 등을 조직적으로 횡령·상납하고 편의제공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직원에 대해 문책요구와 검찰고발을 시행했다.

같은 해 6월 발표된 기관장 경영평가에서도 D등급을 받으며 강도 높은 조직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었다.

2012년 5월 신임 원장으로 취임한 안남성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에기평의 연구원이 봉사하는 자세로 패러다임 전환과 직원 개개인의 철저한 윤리의식 및 투명한 일처리를 주문했다. 이후 안 원장은 윤리경영의식 내재화 및 공유를 위해 윤리경영프로그램인 ‘청렴바이러스’를 도입, 운영하고 SNS로 내부 소통·공감을 확대했다.
 
청렴약속 이행식, 임직원의 비윤리적·부패행위 익명신고시스템을 도입, 중장기 윤리경영 전략 추진 등 ‘청렴 에기평 만들기’에 주력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2014년 공공기관 청렴도평가에서 B등급을 획득했으며 한국감사협회가 수여하는 청렴윤리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또한 지난해 말 3개 분야의 데이터품질인증을 모두 취득함으로써 공공데이터 보안과 품질 향상에 한걸음 더 도약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남성 원장은 “에기평뿐만 아니라 에너지관련 기관 및 기업들에게도 청렴문화를 확산시켜 건전하고 청렴한 국가에너지 R&D 생태계를 정착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 원장은 에기평에 부임 이후 낮은 사업화율을 높이기 위해 △과제선정과 협약단계부터 비스니즈모델 개념 도입 △One+(원플러스)제도 도입 △기술성 위주에서 사업성평가비중을 높인 평가 실시 △마중물 프로젝트, 융합비즈형 과제 도입 등 기획, 평가, 관리프로세스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2011년 21.9%였던 사업화율은 2012년 28.8%, 2013년 29.3%로 대폭 높아졌으며 아직까지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2014년도 사업화율은 3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취임 이후 글로벌 협력사업에 관심이 높았던 안 원장의 영향으로 에기평은 그동안 독일의 프라운호퍼(태양광), 영국의 EPSRC(연료전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BCBN(바이오에너지) 등과 국제공동연구를 추진해 오고 있다.

안 원장은 “해외 주요 정부기관 및 연구기관과의 MOU, 해외공동펀딩 등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해외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수출산업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안 원장은 “올해는 현재까지 진행해온 에너지기술의 사업화율을 높이기 위한 기획, 평가, 관리프로세스의 혁신이 정착하는 단계로 앞으로 지원과제들의 사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라며 “미래사회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에너지기술R&D를 많이 기획하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이어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가치를 찾아내야 한다”라며 “가령 미국 테슬라사가 태양광을 활용한 고속도로 충전소를 통해 전기자동차의 보급을 확산시킨 것처럼 에너지기술과 IoT기술, 소비자사용 행태까지 융합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5월 퇴임을 앞둔 안 원장은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취임때 비즈니스모델 도입에 대해 강조했는데 이것이 프로세스 전반에 정착되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라며 “또한 국가적 관점의 R&D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느낀 바가 있는데 2013년도에 이러한 R&D 투자 포트폴리오모델을 개발해 에너지분야에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하는지 근거를 마련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미래사회의 모습에 대해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한계비용제로사회’를 자주 언급한다. 한계비용제로사회에서 앞으로의 에너지패러다임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안 원장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역할이 커지고 고정 비용을 들여 기반이 구축되면 한계비용은 제로가 된다”라며 “인터넷 기반으로 사회가 변하면서 에너지, 통신, 수송이 같이 엮여 하나의 인프라로서 사회의 혁신을 이끌게 되며 사물인터넷(IoT) 등이 기반이 되는 수요중심의 분산형 공급시스템의 역할이 굉장히 커질 것”이라며 에너지시스템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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