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연 한국가스안전공사 사고점검처 부장
국민생활의 필수 연료로 사용되고 있는 가스는 이제 가정용은 물론 각 산업분야에 까지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자연 가스사고 건수도 증가한 것이 사실이지만 정부와 국민의 다양한 사고 예방 노력의 결과로 가스사고는 최근 5년간(98년∼02년) 연평균 19.2%라는 높은 감소율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감소추세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금년 9월 25일 현재까지 발생한 가스사고를 보면 총 93건으로 전년 동기 85건에 비해 무려 8.6%라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수년간의 지속적인 감소추세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이중 공급자취급부주의사고는 전년 동기대비 10건에서 14건으로 무려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용자의 취급부주의에 의한 사고도 전년 동기대비 22건에서 37건으로 68.2%라는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 최근 가스사고의 증가추세가 대부분 취급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주원인이 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예년의 경우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행사 등 국제적으로 대규모 행사가 치뤄짐에 따라 민· 관·군의 점검업무 증가와 방송에 의한 홍보 등으로 대 국민 안전의식이 고조됨에 따라 가스뿐만 아니라 교통, 산업재해 등 모든 분야에서 사고가 감소했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경제·사회불안 등으로 안전의식이 상대적으로 이완되어졌을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주의 사고뿐 아니라 가스공급자의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사고도 상당수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공급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의 실례를 보면 충전용기를 시설이 폐지된 것을 확인치 않고 연결해 사고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사용시설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로 마감조치의 미비, 연결부 누설, 압력조정기 등 제품의 노후, 퓨즈콕 미설치로 인한 사고, 보일러 배기통의 부적합 등 다양한 이유가 그 원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사용자취급부주의 사고도 사용자 스스로가 용기를 교체하다 사고가 발생하거나 연소기의 지연점화, 시설을 임의 변경, 밸브의 오 조작 등에 의한 사고가 그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또한 근본적으로 가스공급자의 홍보 및 공급자 의무규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결국 현재 발생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고는 충분한 사전 점검이나 주의만 있었다면 모두 예방할 수 있는 사고라는 것이다. 물론 사업을 목적으로 한 공급자에게 있어 사업에서의 이익이 우선의 원칙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가스의 공급자는 한 사람은 사업자인 동시에 관련법은 사용자의 안전을 돌보는 관리인으로서의 의무를 함께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한 건의 사고는 곧 피해 당사자의 손해는 물론 공급자의 직접적인 손해로 연결되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업자들이 가스공급자로서의 의무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사용자 취급부주의 및 공급자 취급부주의로 인한 가스사고의 급증현상을 목도하면서 가스인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현대 사회의 성격을 보면 다소의 이익보다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받고자하는 것이 소비자의 주된 경향이 되고 있다.

결국 질 높은 서비스와 소비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때만이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지 않고 가스사업을 통한 이윤추구를 계속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공급자는 사고 예방을 위해 LP가스안전공급계약체결은 물론 자기가 공급하는 시설에 대한 의무도 충실해야 한다. 정기적인 점검과 가스안전장치의 보급 및 작동상태의 확인, 연소기, 용기 등 제품의 설치장소의 관리는 물론 보일러 배기가스의 원활한 배출상태 확인 등을 통해 고객인 소비자가 보다 안전하게 가스를 사용토록 서비스하는 것이 바로 이 시대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가스공급자 스스로가 안전한 가스사용에 대한 첨병이 될 때만 지금과 같은 사고의 증가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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