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던 LPG수요가 오히려 LPG공급량과 LPG사업자가 더 많은 포화 상태에 진입한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가격과 편리성 등의 측면에서 LPG에 비해 도시가스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정치권은 물론 정부에서도 경제성이 없는 지방에까지 도시가스 공급을 확대했고 다른 연료에 비해 저렴한 가격 때문에 전기로의 이탈이 가속화됐기 때문에 LPG를 사용할 소비자 숫자가 점점 줄어든 것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성장 중심의 LPG산업이 2010년 이후부터 LPG수요 감소 현상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PG산업에 나타나거나 적용된 변화는 사실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수출 중심의 정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왔던 국내 정유사들도 수출에 따른 이익이 줄어들고 수출 거래선마저 끊어지면서 내수 중심의 LPG시장 정책을 펼치면서 LPG수입사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여기에다 셰일가스에서 생산된 LPG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국제LPG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도 LPG산업에 대한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LPG업계의 영업 전략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셰일가스 생산 LPG공급량 증가에 따른 LPG가격 인하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는 점은 정부는 물론 LPG소비자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국제유가 인하에 따른 국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픔 가격 인하와 동시에 전기요금 인하도 함께 이뤄지고 있어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서 경험하게 되는 효과를 퇴색시키고 있다. 

특히 고도화시설을 지속적으로 갖춰온 정유사들은 정제마진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제시설 가동률을 높이면서 LPG생산량을 증가시켰고 이 물량은 LPG수입사가 중동 지역에서 수입한 LPG와 가격경쟁 상황에 내몰고 있다.

이런 상황을 활용해 LPG수입사와 정유사 등으로부터 코드를 발급받은 대리점들은 LPG사용량이 많은 충전소, 산업체 등에 LPG를 공급하기 위해 확보한 물량을 공급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LPG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유사의 고도화시설에 따른 LPG생산량 증가, 삼성토탈, 포스코에너지 등 석유화학사의 LPG저장시설 구축은 E1, SK가스 등 LPG수입사가 충전소, 산업체 등에 공급하는 LPG물량과 영업 활동을 통한 LPG가격을 인하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충분한 LPG저장시설을 갖추고 계약을 통해 미리 확보한 LPG수입물량은 이들 공급사의 금융과 관리비용 등에 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즉 LPG가격이 오를 때에는 미리 LPG를 확보할수록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지만 가격 하락기에는 비축 의무량 이상의 LPG를 구매하는 것은 비용 부담을 높이거나 리스크를 키우는 결과가 된다.

용기와 소형저장탱크 등과 같은 LPG공급 수단을 활용해 지금까지 이뤄진 LPG산업은 변화를 주문받고 있고 LPG공급 패턴을 바꾸기를 요구한다.
LPG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활동해 왔던 충전소나 산업체 유치 등도 LPG가격 하락기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없지 않다.

이런 과도기적 상황에서 LPG수입사는 물론 충전, 판매업계가 어떤 전략과 영업활동을 통해 도시가스, 전기 등 다른 경쟁연료와의 가격 경쟁력과 함께 적정 시장 점유율을 분장하면서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유통구조 없는 LPG산업, 미래 ‘없다’ 
LPG수입→충전→판매→소비자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LPG유통구조의 변화가 뒤따르지 않고선 LPG산업의 미래가 보장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LPG판매량 감소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LPG공급자는 감소하지 않고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증가하게 되면 LPG사업자간 경쟁만 부추기고 영업 활동에 따른 수익은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970~1980년대 LPG용기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던 때에는 많은 인력과 비용 부담을 필요로 했지만 증가하는 LPG판매 물량으로 인해 균형점을 맞춰 나갈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전, 부산, 대구, 울산 등 도심을 중심으로 1개만 사용해 왔던 LPG용기를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10개정도까지 결합해 사용하는 체적거래시설을 통해 인건비와 물류비를 절감하고 LPG판매량을 확보하는 효율적인 방법으로까지 발전해 왔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3톤 미만의 소형저장탱크 보급이 확대됐고 LPG벌크로리와 소형저장탱크 구입에 따른 자금 부담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LPG사업자들은 인건비와 물류비용은 줄이는 대신 LPG판매, 즉 공급량 확대를 통해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소형저장탱크 설치에 따르는 안전거리 제약을 비롯해 음식점, 산업체 등 주요 LPG공급처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비용 절감 효과와 증가시킨 LPG공급량을 통해 충전소에서 공급받는 LPG가격을 인하시켜 이익을 보전받는 형태로까지 발전하게 됐다.
LPG시장도 변화의 과정을 밟아온 것이 사실이다.

판매량과 많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던 서울, 부산, 대구 등 도심 지역의 LPG충전소와 판매소는 시장 점유율과 영향력이 많이 약화됐다.
반면 LPG소비량이 많지 않아 LPG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미미한 모습을 보여왔던 강원도를 비롯해 제주도, 경상도, 전라도 등 도심 주변 지역의 충전소와 LPG판매소들이 행정관청을 비롯해 공장 등이 이전되면서 LPG판매량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더 많은 수익과 시장 영향력을 확대시켜 나가는 모습으로 발전되고 있다.

이런 시장의 변화에 편승해 기존 LPG판매소를 인수하거나 소형저장탱크를 통한 LPG판매사업을 위한 신규허가를 이들 지역에서 획득해 축소되고 있는 도심 지역의 수요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즉 광역시·도를 중심으로 한 지역적인 LPG판매에 국한했던 LPG공급이 소형저장탱크를 매개체로 해 LPG공급범위가 전국적으로 넓어지게 됐다.
결국 LPG소형저장탱크 보급이 확대되면서 충전소나 LPG판매소가 어느 지역에 있느냐가 중요하기보다 LPG사용량이 많은 집단공급시설이나 산업체 등을 어느 사업자가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LPG시장 영향력을 미치는 중요한 척도로 변화된 것이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는 2006년 4,766개에 달했던 LPG판매소가 2012년 4,621개소에서 2013년 4,564개소로 감소했고 지난해말에는 약 4,558개로 감소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신규 허가 등을 통해 아직도 새롭게 LPG시장에 진입하는 LPG판매소가 없지 않지만 LPG를 사용할 소비자를 확보하지 못한 LPG판매소는 통합 또는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사라지게 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추가 생산 LPG, 충전·판매업계에 호재

정유사에서 생산되는 LPG물량 외에도 석유화학사 등에서도 생산되는 LPG물량이 추가적으로 늘어나면서 충전, 판매 등 LPG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추가 생산된 LPG가 LPG유통시장에 모두 판매되지 않고 정제 과정에서 자체 소비되기도 하지만 이들 물량이 LPG시장에 유통될 경우 LPG수입사가 정유사에 판매하는 LPG물량은 크게 감소될 수밖에 없다.

LPG수입 및 정유사에서 매월 발표하는 LPG공급가격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충전, 판매사업자가 구매하면서 공장도가격과 저렴하게 구매한 가격간 차액 실현을 통해 충전 및 판매사업자는 판매량 감소로 줄어든 수익을 보전할 수 있게 된다.    

GS칼텍스를 비롯해 현대오일뱅크, S-OIL등 정유사의 고도화시설 구축에 이어 삼성토탈을 비롯해 SK인천석유화학(대표 이재환)이 파라자일렌 생산시설(PX)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추가 생산된 LPG물량이 늘어나면서 공장도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LPG시장에 유통되고 있다. 

추가 생산 LPG로 인해 LPG수입사는 정유사에 공급하는 판매량이 감소할 뿐 아니라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에 판매되는 물량도 감소하면서 영업 활동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반면 충전 및 판매업계는 “정유사 또는 석유화학사에서 스팟으로 유통되는 LPG물량이 늘어나면서 LPG공급사에서 발표하는 가격보다 적게는 kg당 40원에서 많게는 150~160원 이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LPG를 판매할 곳이 많고 공급 거리가 비교적 짧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kg당 40~80원 선에서, 그렇지 않은 지방의 경우 80~120원 정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일시적으로 kg당 150원 이상 저렴한 LPG도 가끔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공장도가격보다 낮은 LPG는 롯데케미칼, 여천 NCC 등 석유화학사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남게 되는 물량을 저장할 시설이 없어 적은 마진을 붙이거나 손해를 보지 않는 범위 내에서 비축의무를 줄이면서 LPG수입사에 판매해 왔지만 이제는 충전소나 판매량이 많은 LPG판매소에 이 물량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SK가스는 평택 19만8,000톤, 울산 27만1,000톤 등 46만9,000톤의 LPG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E1은 인천 24만톤, 여수 15만3,000톤, 대산 3만4,000톤 등 42만7,000톤의 LPG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유사 또는 석유화학사에서 고도화시설을 갖추면서 추가 생산되는 LPG는 저장 용량을 넘어서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가격으로 충전소나 판매소에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는 음식점, 산업체 등 LPG수요가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소형저장탱크 설치를 통해 이들 시설에 비교적 가격이 저렴할 때 많은 LPG를 저장하고 가격이 비싸지는 동절기에 정상적인 가격을 통해 보다 많은 이익을 남기는 구조로 연결시키고 있다.

△새로운 설계 필요한 LPG산업

LPG수입사는 물론 충전, 판매업계 모두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확대하기 위해 E1과 SK가스 등 LPG수입사간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LPG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임대(직영) 충전소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시키는 한편 자사와 거래하는 자영 충전소 확대를 통해 LPG공급 물량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LPG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거래처인 충전소가 다른 LPG공급사로 옮겨갈 경우 시장 점유율 축소는 물론 LPG판매량 감소에 직면하게 돼 이같은 현상을 결코 가볍게만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100억원에서 3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LPG충전소를 인수하거나 임대 운영을 맡기는 것도 리스크 관리와 영업적인 측면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3개 이상의 충전소를 갖고 있는 자영 충전사업자는 가격 인하 또는 LPG수입사 보유의 임대 충전소의 운영권을 요구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자금력과 관리 등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자영 충전소는 LPG시장에 대한 입지와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물량 거래를 하지 못하는 판매소를 잃어가면서 치열한 경쟁으로 내몰리게 되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충전, 판매 등 LPG업계는 부동산 가치 하락과 함께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체, 음식점 등의 실적 부진을 경계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고 LPG용기에 비해 20~ 30% 저렴한 소형저장탱크를 통해 LPG를 판매한다고 하지만 LPG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떠나고 나면 LPG산업은 더 이상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LPG용기에 가스를 충전하거나 벌크로리 이충전 역할을 하는 충전소도 그 기능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소형저장탱크 설치를 통해 판매량을 많이 확보한 LPG판매소에서는 종전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LPG를 공급할 것을 주문하거나 정유사나 석화사에서 저렴하게 공급되는 LPG물량을 확보하면서 거래관계에서 우월적 지위를 사실상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은 LPG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셈이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LPG산업의 수요 감소를 연착륙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LPG수입사는 물론 충전, 판매 등 LPG유통업계가 합리적인 방안 모색에 나서야 한다.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LPG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LPG업계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LPG산업의 나가야 할 방향

1990년대 LPG산업을 견인해왔던 가정·상업용을 중심으로 한 프로판산업이 수요 감소로 침체되고 있는데 이어 LPG산업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부탄산업도 LPG자동차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어려운 국면에 진입됐다.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LPG유통구조 개선을 비롯해 신규사업에 대한 연구 부재, 투자재원 부족 등으로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LPG가격 자유화 이후 LPG산업은 판매량 감소로 취약해진 수익기반을 판매 마진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 보전해 왔지만 경쟁 연료와의 가격 경쟁력 등의 측면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LPG를 공급할 수 있는 수요자 층이 얇아지고 있지만 이를 두텁게 확대할 수 있는 충전-판매 등 LPG업계간 갈등과 대립으로 쉽게 찾아지지 않고 있다.
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에 규정된 LPG수출입업을 비롯한 관련 규정이 액화석유가스의안전관리및사업법으로 이관하는 액법 개정안이 마련돼 독자적인 정책 마련을 펼칠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1차 에너지원 중 LPG 비중을 4% 내외로 유지하면서 LNG와 균형적 발전을 도모해 나갈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해 나가야 한다.
LPG산업의 급격한 사양화를 방지하기 위해 LPG산업기반이 더 이상 취약해지지 않도록 LPG도입가격과 원료비, 유통비용 인하를 통해 LPG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비록 복잡한 LPG유통구조라고 하더라도 타 연료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LPG가 비교우위를 갖는다면 소비자들은 LPG를 선택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고 탓할 것만이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LPG산업이 선택을 받을 수 있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 자생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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