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보일러 시장이 조정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부진과 도시가스 관로 공사 부진, 건설 실적 부진 등이 원인으로 인해 생산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둔 지난 8월 가스보일러 생산량이 2000년 이후 최저치인 8만4,304대로 집계됐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성수기 시장을 대비해 생산량을 늘리던 보일러사의 관행이 현재 보일러 시장을 감안한 정책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보일러사 빅3 간의 판매량 차는 크지 않다. 지난해 말 3위로 밀렸던 린나이코리아의 선전과 단납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기공의 성장이 눈에 띈다.

△ 생산실적 변화는

올해 가정용보일러 시장 전망은 결코 장미빛은 아니었다. 이를 반영하듯 보일러 생산 실적도 1/4분기 1.8% 감소에 이어 2/4분기 9.5% 감소로 집계됐으며, 8월말 현재까지 전체 생산실적은 약 9.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통계청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68만3,581대로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9.8% 감소한 것이다.

특히 가장 큰 변화는 8월의 생산량 감소다. 8월의 생산량은 2000년 이후 최저치인 8만4,30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14% 감소해 올해 전체 월별 감소비율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로 성수기 시장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업계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만해도 보일러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어 보일러 수요를 위해 저가경쟁과 밀어내기를 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생산 실적 감소는 전체 경기 부진으로 인한 신축수요와 교체수요 감소를 반영한 생산계획을 수립한 것"이라고 밝혔다.

△ 건설 실적도 감소

올해 8월까지 주택건설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만2,000호보다 1만3,000호 적은 38만9,000호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수치다.

유형별 실적은 아파트가 전년동기 대비 47.3% 증가한 29만7,007로 집계됐으며, 다세대와 다가구주택은 무려 54.4% 감소한 9만2,396호 나타났다.

먼저 수도권에서 아파트가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71%)했으나 다세대 주택은 무려 62.9% 감소한 2만8,938호로 나타나 전체주택은 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는 아파트가 지난해 8월까지 2만8,532호였던 것이 올해는 2.2배 늘어난 6만3,497호로 집계된 반면 다세대와 다가구주택은 주차장 설치의 강화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54.4% 감소한 9만2,396호로 집계됐다.

지방의 상황도 수도권이나 서울과 비슷하다. 아파트는 27.5% 증가한 13만9760호, 다세대 및 다가구 주택은 39.3% 감소한 4만711호로 집계됐다.

건교부 한 관계자는 "앞으로 재건축 소형의무비율 확대 등으로 인해 월별 주택건설 물양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올해 목표인 50만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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