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풍력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패널들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김병욱·송명규  기자 ] 올해 개최된 제3회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WEA2015, 조직위원장 김의근 제주국제대학교 교수)은 국내를 넘어 세계에친환경에너지인 풍력에너지 발전 현황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제주도가 풍력산업을 토대로 산업성장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행사였다.

지난 6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 등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신재생에너지정책연구포럼, 아시아풍력협회, 한구풍력산업협회, KOTRA 등 국내 풍력에너지산업의 발전과 국내 관련기업들의 해외진출 기회를 제공해온 국회 및 각 협단체 등이 주최 및 주관자로 참석해 국내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자립을 풍력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행사였다.

■제주도만의 특색 전략 도약

특히 제주도의 친환경에너지 확보뿐만이 아니라 제주지역의 경제산업 성장을 주도해나갈 수 있는 풍력에너지박람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는 국내에서는 유일한 풍력전문박람회로써 국내외 풍력관계자들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제주 최초의 정부 인증 산업전시박람회이자 지역특화전시회로도 매년 인정받고 있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에 따라 제주 MICE산업의 영역을 전시산업분야로 확장시키는 데 이번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가 큰 역할을 했으며 전세계 에너지수요의 대부분을 풍력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국내 산업계에 전달해주기도 했다.

현재 국내 풍력산업의 경우 서남해 해상풍력 지연과 업체수 감소, 육상풍력 환경부 규제로 인한 사업지연 등으로 인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풍력산업이 아직 죽지 않고 끊임없는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전시회가 확인시켜줬으며 국내 풍력산업이 현재 침체가 아닌 성장을 향한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임을 증명했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국내 풍력시스템 및 부품, 스마트그리드, 원격제어, 소형풍력 등 각종 기자재업체들의 기술개발 현황에 대한 국내외 관계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해마다 다양한 이슈로 제주 MICE산업을 선도해온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는 올해도 컨퍼런스와 전시박람회를 중심으로 하면서 단순한 전시회가 아닌 세계화와 제주도만의 특별한 지역화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일명 세방화 전략을 통해 제주도가 친환경에너지인 풍력에너지산업 성장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해 세계화를 따라잡을 수 있을 지 그 발전가능성을 대내외에 보여준 행사로 진행됐으며 향후에도 이런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행사에서도 아시아풍력협회(회장 한경섭)가 아시아 풍력산업의 발전을 위한 논의의 장을 이끄는 한편 제주 풍력인들이 제주지역 풍력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지역사회 밀착형 박람회로 구성됐다.

아시아풍력협회는 아시아지역 풍력산업 네트워크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할 목적으로 WEA조직위원회가 지난 2년에 걸쳐 결성해 낸 제주 최초의 국제조직으로서 제주에 사무국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산업부로부터 사단법인 인증을 받아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풍력산업 활기 불어넣다

이번 제3회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에서는 해상풍력을 대주제로 한 다채로운 논의와 최근 침체일로에 있는 한국 풍력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안을 제시했으며 제주 풍력발전사업단지의 개발을 위한 비전과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이 제시되기도 했으며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향후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올해 행사도 제주권 광역경제권선도산업의 일환으로 개최됐으며 육상 및 해상풍력 관련 컨퍼런스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풍력단지 및 시설을 관람하는 포스트투어도 마련돼 향후 해외 관광상품 활용을 통한 제주 관광수입 확대 프로젝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의근 조직위원장은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는 올해로 3회째를 거듭하면서 매해 성장을 거듭해왔다”라며 “지난해까진 아시아풍력협회라는 국제적인 조직을 만들고 이번 행사를 몽골에 수출하는 등 국제적인 외연을 넓히는데 힘을 쏟았다면 올해부턴 제주형 MIC뜨로서 지역과 밀착하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는데 주력했다”고 이번 성공적인 행사 개최의 비결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제주풍력에 대한 대폭적인 프로그램 편성을 통해 제주가 지향하는 ‘2030 카본프리 아일랜드 제주’의 구현을 앞당기고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풍력산업의 성장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정부가 풍력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와 함께 일관성 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15 아시아풍력에너지박람회 아시아풍력협회 세션 컨퍼런스 행사로 4일 개최된 ‘한국풍력산업 현황 및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국내 정부부처 및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풍력산업이 현재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의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두훈 유니슨 부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풍력산업의 현실은 과거 ‘당나라군대’처럼 초기에 예산과 정부지원이 충분할 때 정예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가 예산과 지원이 끊기자 오합지졸이 돼 버린 상황”이라며 “특히 풍력에 대해 과학적인 근거없이 풍력을 하면 소음, 저주파로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등의 푸대접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두훈 부회장은 특히 “최소 기업이 연간 200MW는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데 정부가 초기 FIT를 운영하다가 갑자기 RPS제도로 바꿔버리는 등 일관성있는 정책추진을 하지 못해 기업들은 답답하기만 하다”라며 “정부가 풍력산업을 일관성있게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영환 전력거래소 제주지사 부장은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풍력을 확대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더라도 이를 송전선로 연계를 통해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설치하는 의미가 없다”라며 “현재 송전망 등 전력계통 체계에서는 기존 전통에너지 수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가운데 풍력에너지를 무한정 송전망에 연계할 경우 송전선로는 둘째치고 육지로 에너지를 보내는 해저케이블 비용만 해도 엄청나게 늘어나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부장은 또한 “풍력자원을 수용하기 위해 모든 풍력발전단지를 원격적으로 계통제어할 수 있는 설비구축이 제주도에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을 현실화해 기술확보와 함께 경제성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근 서남해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지연과 업체 감소로 인한 정부정책의 미흡함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관련부처에서는 서남해 등 정부 주도의 풍력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상규 한국해상풍력 본부장은 “서남해 해상풍력 참여기업이 줄어든 것은 원천기술 확보 과정에서 업체에서 많은 비용부담이 들게 되는 등 정부와 기업 모두 미흡한 부분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두산중공업 1곳만 남은 실정이다보니 지속적으로 사업계획을 전면 재수정하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한상규 본부장은 또한 “두산중공업은 3MW 기술력이 우수하고 의지도 강하며 정부도 지역주민 수용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마무리하는 등 서남해 해상풍력을 적극적으로 재정비해 내년에는 반드시 현장에서 시공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석우 에너지기술평가원 풍력PD는 “최근 서남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의 참여 기업수가 줄어들고 지연이 이어지는 등 풍력사업의 경제성이 불확실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라며 “시장에서 정부가 풍력산업을 책임지고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올해 정책 목표”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석우 PD는 “우선 정부가 주도적으로 풍력발전단지를 확대하겠다는 원칙하에 시스템사들이 해외 및 국내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주기 위한 R&D 추진에 집중하겠다”라며 “또한 3월부터 시스템사뿐만 아니라 풍력부품, 발전단지 운영 등 다양한 관련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발지원이 필요한 핵심기술을 파악하겠다”고 올해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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