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산림청은 기후변화 대응 및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을 위해 2008년부터 목재펠릿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목재펠릿 생산은 2008년 산림조합중앙회 중부목재유통센터에서 처음으로 시작됐으며 2009년부터 총 17개 제조업체에 대한 조성 지원사업이 이뤄졌다. 2013년 이후부터는 ‘제조시설 효율개선사업’을 통해 기존 업체의 시설개선 및 보완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목재펠릿의 안정적 수요처 확보를 위해 목재펠릿 보일러, 난로 등의 연소기 보급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14년까지 주택용 보일러는 약 1만7,000대, 산업용 보일러는 약 67대가 보급됐다.

남송희 산림청 목재산업과장은 “보급사업 초기, 목재펠릿 보일러의 잦은 고장 등 품질 문제가 대두됐으나 2012년부터 주택용 보일러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함에 따라 난립된 50여 업체가 5개 업체로 정리돼 현재 보급되고 있는 보일러의 품질제고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국내 목재펠릿 생산량은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09년 9,000톤에서 2014년 9만톤으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소비량 또한 2009년 1만8,000톤에 불과했던 것이 2014년 170만톤으로 급증했다. 소비량이 급증한 이유는 2012년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의 도입에 따른 발전용 수요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이외에도 ‘목재펠릿 규격·품질기준’ 마련(2009년), 목재펠릿 사후관리모니터링 운영위원회 및 목재펠릿보일러 A/S전담반 운영(2012년~),  목재펠릿 품질표시 의무화 및 품질단속 시행 등 목재펠릿의 이용 및 보급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안정적인 펠릿보급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보급사업 특징 및 변화는

주택용 보일러 보급사업의 경우 기존의 산림청에 등록한 귀뚜라미, 넥스트에너지코리아, 일도바이오테크, 규원테크, 경동나비엔 등 5개 제조업체 중 경동나비엔이 지난해 펠릿보일러에 대한 중기적합업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현재 4개 제조사 등록제품만 보급이 가능하다. 다만 경동나비엔이 보급한 보일러에 대한 A/S는 기존대로 경동나비엔에서 시행한다.

산업용 보일러는 올해부터 지원 대상을 중소기업으로 한정해 대기업을 배재했으며 국고보조율도 50%에서 30%로 축소됐다.  남송희 산림청 목재산업과장은 “국고보조율을 조정한 이유는 2011년 시범 보급 이후 민간시장의 산업용 보일러 보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이 추세에 따라 장기적으로 민간 자력 설치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만 산업용 보일러의 경우 아직 시장 형성 초기단계로 기술 수준 및 품질 정착 시까지 보급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림청은 올해부터 지역산림조합을 활용한 목재펠릿 유통·판매망 구축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산림조합은 시·군단위로 분포돼 있어 판매대리점으로 활용도가 높으나 목재펠릿 운송을 위한 장비 및 시설마련 등에 소요되는 투자비용대비 유통수익이 낮아 적극적으로 판매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지역산림조합에 유통시설비를 지원해 유통망 형성을 유도해 보다 원활하게 펠릿 구매가 이뤄지도록 했다.

목재펠릿 품질관리도 강화된다. 남 과장은 “목재펠릿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바이오 고형연료 수입이 허용됨에 따라 청정연료로써 목재펠릿의 품질관리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국내 생산·수입·유통·판매되고 있는 목재펠릿에 대한 품질단속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위반 시 엄격한 처벌을 통해 목재펠릿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 신뢰도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유가로 목재펠릿 경제성 약화 해결방안은

목재펠릿 가격이 소폭 증가 또는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유가가 급락해 등유, 경유대비 목재펠릿의 가격경쟁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목재펠릿산업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발생해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셰일가스 생산으로 시작된 유가하락에 따라 목재펠릿연료의 경제성이 낮아져 에너지절감형 에너지원으로는 최종소비자에게 어필하게 어려운 상황이며 동남아시아 저급연료의 무분별한 국내시장 도입으로 시장유통가격이 혼탁해져 대부분의 펠릿연료가 덤핑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목재펠릿은 에너지절감형 연료로 인식되고 있으나 가격변동성이 적어 상대 연료의 가격변동에 대처하기 어려운 연료”라며 “국내 유가는 대내외적인 여건에 의해 큰 폭의 당락을 보이고 있으나 목재펠릿은 그에 반해 일정한 가격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유가시대에서는 목재펠릿이 충분한 경제성을 갖고 있었으나 불과 몇 개월만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국내 목재펠릿의 경제성도 함께 낮아져버려 소비자의 관심도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남 과장은 “현재 목재펠릿의 가격결정은 시장 자율에 맡기고 있으나 제조업체들이 높은 생산비용으로 가격 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산림청에서는 제조시설 효율개선사업의 지속적인 시행을 통해 기존 업체들의 시설보완 등으로 생산비 절감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소기분야 중 산업용 목재펠릿 보일러에 대한 경제성이 특히 약화되고 있다. 현재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중소기업 온실가스 배출 감축사업(KVER)’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활동에 따른 감축량을 정부에서 매입하는 방법으로 행정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산업용 목재펠릿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이 제도의 지원대상에 해당되고 있어 현재 산림청도 에관공과 협력해 산업용 보일러 소비자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어 저유가로 인한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후관리 모니터링사업 및 A/S 전담반 운영사업 진행현황 및 효과

지난 2012년 주택용 목재펠릿보일러에 대한 신재생에너지설비 인증제 도입 이후 한때 전국적으로 40여개사에 이르렀던 보일러제조사들이 업종을 전환하거나 폐업했다. 산림청은 폐업기업의 보급 보일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한국펠릿협회 내에 A/S전담반을 설치해 사후관리 및 서비스 개선에 주력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임업진흥원에서 사후관리 모니터링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사후관리 모니터링사업을 통해 보일러 성능향상을 도모하고 소비자 불만 해소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용 목재펠릿 공급 문제점 없나

지난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제도(RPS)가 실시됐다. RPS제도는 설비규모가 500MW 이상 발전사업자에게 총 발전량 중 일정 이상을 신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공급하도록 한 제도다. RPS가 본격화되면서 발전용 목재펠릿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RPS제도의 연도별 신재생에너지 사용 의무비율은 2012년 2%에서 2015년 3.5% 2017년 5% 2022년 10%까지 높아져 해마다 목재펠릿의 국내 수요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전소는 대부분 저렴한 수입 목재펠릿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전용 공급을 위한 수입량이 증가되고 폐기물 연료의 일종인 바이오 고형연료의 수입이 허용됨에 따라 청정연료로써 목재펠릿의 품질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발전소에 납품하는 목재펠릿에 대한 철저한 품질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품질 단속을 철저히 해 법을 지키지 않은 일부 업체들에 의해 선량한 업체들의 피해를 방지하고 목재펠릿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목재펠릿산업 활성화 방안은

목재펠릿산업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쳐 상당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셰일가스 생산으로 시작된 유가하락에 따라 목재펠릿연료의 경제성이 낮아져 에너지절감형 에너지원으로는 최종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저급연료의 무분별한 국내시장 도입으로 시장유통가격이 혼탁해져 대부분의 펠릿연료가 덤핑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유가시대에서는 목재펠릿이 충분한 경제성을 갖고 있었으나 불과 몇 개월만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국내 목재펠릿의 경제성도 함께 낮아져 소비자의 관심도도 함께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목재펠릿이 에너지절감형연료라는 위상보다는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접근하는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또한 현재 목재펠릿은 국내 생산분으로 국내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절대량을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유가하락 및 국내시장 경쟁과열로 덤핑판매가 지속되고 있다. 낮은 수요가격을 맞추기 위해 저급연료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Bio-SRF(바이오 고형연료)가 수입돼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유통될 경우 순수 목재펠릿산업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장 시급한 문제점인 목재펠릿에 대한 정부부처별 의견조율이 안돼 목재펠릿과 Bio-SRF의 명확한 구분이 안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목재펠릿은 Bio-SRF가 아니라는 사용자 홍보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정용 목재펠릿 유통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물류비가 비싸다”라며 “소비자들이 기본적으로 산림조합을 통해 목재펠릿을 구입할 때 택배로 받아보는 1톤을 주문하면 7만원 정도 운송비가 붙어 결국 펠릿 1톤당 35만원인 가격이 7만원이 더해져 42만원으로 뛴다”고 지적했다. 결국 목재펠릿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원재료비대비 물류비가 너무 비싸진다”라며 “화물업주가 목재펠릿을 운송할 때 화물연대에 지원하는 유류보조금을 지원한다면 소비자부담이 줄어들어 펠릿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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