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규성 한국펠릿협회 회장(충북대 교수)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지난 2009년 7월 설립된 한국펠릿연료협회가 2012년 2월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된 한국펠릿협회는 우리나라의 바이오매스 펠릿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올바른 펠릿 보급을 위한 산림청 산하 단체다. 협회 설립 초기부터 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한규성 충북대 교수를 만나 협회 역할 및 최근 목재펠릿업계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펠릿협회의 역할은

우리나라의 바이오매스 펠릿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올바른 펠릿 보급을 위해 펠릿 관련기술의 연구개발과 보급 및 펠릿 관련 제도개선을 통해 펠릿산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이룩하고 나아가 국민경제발전에 공헌하고자 설립됐다. 펠릿산업 관련 국내외 정보 및 자료의 수집·제공 및 보급, 펠릿 생산 기술 향상을 위한 조사 연구 및 교육, 펠릿 품질 표준에 따른 감리 및 인증제도 도입 등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펠릿협회는 일반사업을 비롯해 특별사업으로 산림청 위탁사업인 목재펠릿 사후관리 모니터링 운영과 공동 A/S 전담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대응해 산림탄소상쇄제도와 KVER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펠릿난로 품질인증 규격 및 발전용 목재펠릿·아그로펠릿 규격도 수립할 계획이다.

△목재펠릿시장에 대해 평가한다면

우리나라에서의 목재펠릿시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매우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2000년부터 목재펠릿에 대한 연구가 시작돼 다소 긴 태동기를 거친 후 2009년에 산림청이 목재펠릿과 목재펠릿보일러 관련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목재펠릿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목재펠릿은 처음에는 일반 가정의 난방용을 시작으로 농업용 난방에도 사용돼 왔으며 최근에는 산업용 열생산분야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RPS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도약의 시기로 접어들게 됐다. 2013년 하반기부터 발전시장에서 목재펠릿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열시장 주도의 목재펠릿시장에 공룡과도 같은 발전시장이 추가되는 형국이 된 것이다. 게다가 최근의 국제유가 급변은 목재펠릿시장의 이러한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목재펠릿시장은 아직도 발전가능성이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왕겨펠릿 등 불법적인 펠릿 사용이 늘고 있는데

불법 펠릿유통은 목재펠릿시장의 급속한 팽창에 대해 정책적인 부분이 따라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이 틈을 비집고 부도덕한 업자들이 부정직한 활동에 의해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불법이고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펠릿협회에서 주택용 펠릿보일러 사후관리를 전담해 왔는데 

산림청에서 보급한 목재펠릿, 목재펠릿 제조시설 및 연소기에 대해 제조·설치·운영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소비자를 보호하고 생산자가 책무를 다하도록 해 보급사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실시됐다.

대상은 산림청에서 보급한 목재펠릿 연소기(보일러·난로) 및 목재펠릿, 목재펠릿 제조시설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보급한 주택용 보일러 1만5,000대와 2011년부터 보급한 산업용 목재펠릿 보일러 57개소, 지역단위집중난방 4개소, 2009년부터 보급한 국가·공공기관 목재펠릿 연소기(보일러·난로) 710대, 2014년 보급대상 보일러(2,112대) 및 난로(100대), 목재펠릿 제조시설 20개소에 대해 실시됐다. 이를 통해 불법·불량 목재펠릿 및 연소기에 대한 모니터링 및 사후관리, 목재펠릿 생산·수입·공급량 조사 및 국제 동향 분석 등의 성과를 얻었다.

△최근 저유가가 펠릿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먼저 발전시장에서 보면 저유가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발전시장에서는 석유의 쓰임새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유와 경합하는 열시장에서는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벌써 펠릿소비와 신규 펠릿보일러 설치가 둔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 하락이 진정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이후 국제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산업용 열시장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와 KVER제도 등이 있어 다소의 돌파구가 마련돼 있으나 가정용 열시장의 경우 저유가 타격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기초체력을 다질 기회조차 없이 숨가쁘게 달려온 목재펠릿시장이기에 더욱 어려울 수 있으나 국제적인 동향을 잘 살펴보며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목재펠릿업계도 이번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시장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을 배가할 때다.

△관련업계에 한마디 한다면

오늘날 목재펠릿시장의 성장은 목재펠릿 및 펠릿보일러 제조업체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도 매우 컸다.

이제 목재펠릿시장은 새로운 스테이지에 올라섰다. 이제는 정책적인 고려 없이도 홀로서기를 통해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및 유통체계 개선 등의 노력을 통해 기초를 더욱 튼튼히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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