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욱중 한국기계연구원 박사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격년으로 개최되면서 냉난방 관련 전시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ISH 2015를 참관했다.

냉난방 관련 업체 방문 일정으로 인해 3일간의 전시회에서 2일 동안의 비교적 짧은 기간 밖에 참관을 하지 못했으나 냉난방 관련 제품과 기술 박람회로는 규모와 전시회 운영 등 여러가지면에서 역시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2013년의 전시회와 유사하게 올해도 1개의 참가 업체가 차지하는 전시 면적이나 전시 제품의 숫자 및 동선을 고려한 전시 형태 등의 면에서 건물과 에너지기술·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들이 주를 이룬 8관이 가장 관심을 끌었다.

9관과 10관에도 우리나라의 경동나비엔을 비롯한 매우 다양한 회사의 냉난방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제품들의 전시가 이뤄졌으며 11관에서는 냉각과 환기를 포함한 공기조화 관련 제품들의 전시가 이뤄졌다.

이번 전시회는 전체적으로 올해 9월부터 적용되는 에너지라벨(Energy Label)에서 상위 라벨표시를 받기 위한 다양한 제품과 기술 소개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전시회기간 동안 동시에 이뤄진 독일난방산업협회(BDH:  Bundesverband der Deutschen Heizungsindustrie e. V.)의  세미나 자료에 나타나 있는 바와 같이 유럽연합의 경우 현재 약 1억대 이상의 C 및 D등급의 에너지라벨의 난방시스템이 보급돼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A등급 이상의 라벨을 가진 콘덴싱 보일러나 히트펌프 및 소형열병합시스템으로 대체가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저감 대책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대안에 따라 지난 2008년에 수립했던 2020년까지의 20% CO₂ 저감, 20%의 신재생에너지 이용(SET-2020) 전략을 상향 수정해 2030년까지 40% CO₂ 저감과 27%의 신재생에너지보급을 달성하는 중요한 정책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같은 정책 방향을 반영한 것이 이번 전시회에서 눈에 띄게 나타났으며 과거 유럽의 대표적인 보일러 제조사였던 VAILLANT와 VIESSMANN는 8관의 양 옆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대규모로 전시했으며 냉난방시스템뿐만 아니라 열병합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에너지기기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기기 제조사’로서 위치를 확보했음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BOSCH, BAXI, JUNKERS 등 과거 유명 보일러 제조사를 포함해 일본의 다이킨(ROTEX) 등도 추세에 부응해 가정 및 상업용의 냉난방과 온수 생산 및 열병합, BEMS 등에 관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였다.

특히 유럽의 경우 각 제품군에 부여하는 에너지라벨인 Product Label과 동시에 여러가지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구성한 패키지 형태의 에너지라벨인 Package Label제도를 운영하게 되므로 주요 제조사에서는 적용 대상 집이나 건물에 자사의 다양한 제품군을 하이브리드 형태로 제공해 최종적으로 에너지라벨을 상향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었다.

에너지라벨과 관련 공기열원 히트펌프는 A+등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수열원 히트펌프의 경우 대부분 A++등급의 제품이 전시됐다.

여기에 소형열병합과 가스히트펌프 역시 A+등급에 해당되는 제품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열병합발전시스템은 연료전지, 스털링엔진, 내연기관 등이 다양하게 출품됐으며 특히 내연기관을 이용한 제품군이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동차용 터보챠저기술을 바탕으로 가스터빈을 이용하는 열병합발전시스템도 MTT사 등을 통해 출품돼 인상적이었다.

유럽의 경우는 F-regulation정책에 따라 지구온난화지수인 GWP가 높은 냉매대체에 대한 기술을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이 부분에 대한 신제품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Carrier사에서는 HFO-1234ze 냉매를 적용한 스크류 냉동기를 선보여 낮은 GWP냉매를 적용하는 제품군 개발이 구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최고의 에너지라벨 등급이 가능한 지열히트펌프와 관련해서도 미리 제작된 지열열교환기 등을 FRANK사 등에서 제시하는 등 이 분야에 대한 제품과 기술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올해도 다양한 세미나와 발표가 있었으며 이를 통해 유럽의 경우 히트펌프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유럽히트펌프(EHPA)에서는 2013년에 약 80만대의 히트펌프 판매가 이뤄졌으며 약 4,200개의 일자리 창출, 20Mt의 온실가스 저감 등의 다양한 통계와 자료를 수집하고 제시하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EHPA에서는 일정 수준의 성능과 소음치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Q라벨(EHPA-Q)을 부여함으로써 회원국간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제도는 향후 우리나라에서도 도입을 고려해 볼 수 있는 좋은 제도라 판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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