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주영 기자
[투데이에너지 이주영 기자] ‘자원외교’라는 말로 자원개발을 정치스캔들로 만들더니 결국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민간기업 내 자원개발 부서 해체, 고용시장 붕괴, 자원개발 전공자들의 전과로 인한 대거 이탈 등 사람이 가장 귀한 자원개발분야에 인적‘자원’이 사라져 가고 있다.

애초 첫 단추가 잘못 끼워져 시작됐던 자원외교 수사의 필연적 결말이다. 

정치인들은 자원개발을 정쟁수단으로 몰고가며 비판에 열을 올린 채 ‘이 기회에 어떻게 한 번 떠볼까’ 고심하는 듯했다. 그들은 뒤에서 “솔직히 자원개발 필요하지”라고 하면서 앞에서는 ‘혈세낭비’를 외쳐댔다. 중·장기 정책에 단기적 지표를 들이대며 무조건 ‘실패’를 외쳐대니 모양새는 그럴듯 했다. 자원개발업계는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나 되는 듯이 비난을 한몸에 감당해야 했다.

그 결과 자원개발은 시작한지 30여년만에 성과를 다 거두기도 전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 외치던 업계에서는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다. 물론 업계도 부족한 점을 인정한다. 경험도 부족하고 자원이라고는 전무한 우리나라, 자원개발사업에 뛰어든지 이제 겨우 30년이 된 에너지빈국, 항상 잘하지만은 않았으리라.

그러나 실패없는 성과만 기대하는 것은 손 안대고 코 풀겠다는 심보나 마찬가지다. 실패의 경험이 쌓여야만 비로소 안목과 지혜가 생긴다.

에너지소비 5위, 에너지자립도 4%의 성적표를 지닌 우리나라가 자원개발에 대해 이리도 조급하게 회수율과 성과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자원개발사업을 멈추려는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국가적 차원의 재정비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전문가 한 명이 아쉬운 이 나라가 자원을 확보하려는 최소한의 양심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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