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대인 기자] “도심 산동네, 농어촌지역 등 도시가스가 들어가지 않는 지역의 취사 및 난방용  청정연료로서 영세민들의 수송용 연료로 사용되는 LPG가 가장 저렴하고 편리한 연료가 돼야 하는 것 아닙니까?”

김상범 한국LPG산업협회 대구협회 회장은 “영세 서민의 연료인 LPG가 도시가스에 비해 더 비싸서는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도시가스에 투입되는 막대한 국가예산의 극히 일부만이라도 LPG에 쓰이게 된다면 도시가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낙후된 지역의  소외된 국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판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은 도시가스에 비해 삼분의 일 정도밖에 들지 않아 국가적으로도 이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LPG업계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원가 절감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1988년 전산학을 전공하던 유학생 시절 용기 판매관리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충전소에 적용한 김 회장은 RFID 용기이력시스템 시범사업에 시범사업자와 위원으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이 용기 안전관리 측면뿐만 아니라 실제 충전소와 LPG판매소, 소비자가 다 함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도시가스에 버금가는 서비스와 시스템 제공이 가능한 방안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자 하기 때문이다.

김상범 대구협회장은 “디젤 배출가스 등으로 인한 미세먼지가 국민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의 LPG차량 기술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가 청정LPG연료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 못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세수가 부족하다면 해외 각국의 휘발유와 경유, 부탄 등 수송용 연료에 부과되는 세금체계와 비교해보고 이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현실화시키고 대신 LPG연료사용 제한을 폐지해 더 많은 국민들이 LPG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해 청정연료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김상범 대구협회장은 대기에너지(주)와 화성가스(주) 등 LPG충전소를 비롯해 주유소, 대기택시캡(주), 대기교통(주) 등 법인택시회사들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 부이사장도 맡고 있어 에너지업계의 리더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SK본부장을 지낸 박종철 대구LPG산업협회 상무와 같이 90%가 넘는 정회원 참여율로 단결된 모습을 보이는 대구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6월 초 회원들과 함께 일본 지역 LPG협회와 결연을 맺고 일본 충전소를 방문해 친선과 단합의 장을 예정하고 있다.

김 회장은 “주유소와 충전소를 연탄과 마찬가지로 사양 산업으로 보고 한 때 정리해야 될 사업으로 바라본 적이 있었다”라고 언급한 뒤 “LPG산업이 비록 벼랑 끝에 서 있다고 할지라도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해결방안을 찾는다면 국가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에너지원으로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한국LPG충전업협동조합의 용기 공동구판매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LPG용기 가격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한 것처럼 눈앞의 이익보다는 LPG업계 전체가 힘을 합쳐  LPG산업을  위한 큰 그림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90%가 찬성하는 아이디어는 쓰레기통에 버려라” 라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말을 인용 한 김 회장은 카드수수료, 연료사용제한 등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고 프로판이 가격경쟁력을 갖게 하려면 기존에 존재해 왔던 것을 더 좋은 시스템으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좋은 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있다면 LPG업계는 더 이상 사양 산업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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