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주영 기자] 자원외교 국정조사가 종료된 지금 정치 쟁점화된 해외자원개발사업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와해 위기에 처해 있다. 자원외교 수사는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나 에너지공기업을 비롯한 자원개발업계 전반에는 침체적인 분위기가 널리 퍼졌으며 이는 업계가 해결해야 할 장기적인 숙제로 남았다.

이에 따라 본지는 해외자원개발, 돌파구 없는가라는 주제로 자원개발 전문가들의 의견을 연재 인터뷰로 게재하고자 한다. / 편집자주

자원개발사업 추진 시 자국내 업체들을 연관사업에 동반 진출시키면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비용의 수익창출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연재인터뷰 마지막 순서인 오창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를 만났다. 그는 유전분야 자문을 비롯해 비철금속 관련 장항제련소 자문을 계기로 자원개발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LS니꼬동제련, 포스코에너지, 석유공사 등의 자문으로 지금까지 업계와 인연을 유지해 오고 있는 자원개발 전문가다. 그러한 그가 지적한 자원개발분야 개선 사항의 모토는 함께 나아가자는 것이다.

오창석 변호사는 자원개발 연계사업에 국내기업들을 동반 진출시켜야 사업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국내기업에 해외진출경험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 당시 투입됐던 비용 중 일부가 국내기업에 유입돼 비용이 수익으로 창출되는 선순환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일명 낙수효과와 비슷한 이치다.

오 변호사는 자원개발사업은 성공률이 크지 않아 실패는 피할 수 없는 만큼 실패로 끝나더라도 그 안에서 긍정적 효과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우리의 예산이 해외기업이 아닌 국내기업으로 유입되는 동시에 현장경험을 쌓아 전문업체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회계자문, 법률자문, 탐사맵 분석·관찰업무 등 국내업체가 진출할 수 있는 범위는 넓다라며 그러나 우리의 실정은 소위 남 좋은 일 시키는 것이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원사업은 장기간 진행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될 자본투자를 버틸 수 있는 기업이어야 하는 만큼 중소기업이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원개발사업 진행 시 국내 중소기업은 진출범위가 크지 못하다. 그러나 그것은 중소기업을 배제하기 위해서가 아닌 장기간 진행되는 자원개발사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원인으로 풀이된다.

오 변호사는 “세계적인 광구개발은 많은 경험을 가진 강소기업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으로 사업 진행이 지속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자원개발은 그들만의 리그로 이뤄지는 폐쇄적인 분야인데 우리는 아직 그 리그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진출을 위해 지금과 같은 저유가 상황이 집중적인 육성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는데도 사업이 위축된 국내현실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또한 오창석 변호사는 연계사업 진출·성장뿐만 아니라 이를 청년일자리 창출로도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변호사는 자원개발현장은 이지오일이 아닌 오지, 극지, 심해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탐사를 하기 때문에 작업환경이 척박하다라며 그러나 전문성, 고임금, 해외취업이 가능한 분야이며 한 번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생명력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고학력의 우수한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긍정적인 방향제시와 동기부여를 제공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자원개발분야는 급속도로 발전하지 않는 대신 꾸준한 경쟁력으로 실무경험과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업무환경 변화로 인한 고용시장에의 퇴출 우려가 적다고 덧붙였다.

오 변호사는 베트남 출장 당시 베트남 석유대학을 통해 들은 바로는 베트남 전체 GNP 중 석유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40% 수준이라며 그만큼 해외에서는 자원개발분야가 선망의 대상인데 국내는 업계가 위축돼 관련 전공자들이 떠나야 할지 고민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공기업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술성평가나 사업성평가를 객관적으로 진행했다면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의사결정방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그래도 자원개발에 있어 공기업의 역할은 축소될 수도 없고, 축소되서도 안 되는 만큼 문제를 시정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석유개발에서는 석유공사와 SK이노베이션이 대표적 기업이며 그들은 세계적인 에너지기업과 경쟁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자원공기업은 자원개발과 관련된 정보·동향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전했다. 자원이 국가존립과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오창석 변호사는 2007년 당시 오바마정부가 공화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셰일오일생산을 증대시켜 국제관계 판도까지 뒤바꾼 것을 그 예로 언급했다. 이는 중동의 역학구도까지 바꾸면서 러시아, 베네수엘라의 세력까지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 결국 자원개발은 국가안보적인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그는 전했다.

오 변호사는 자원개발사업은 현존하는 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만큼 우리의 우수한 인력들이 전문 인력으로 배출돼 세계로 나가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며 이는 창조경제의 일환이자 안보, 저출산, 청년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진행과정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실패로 업계 전체를 평가해선 안 되며 자원개발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수익으로 연결지을 수 있도록 연계사업을 반드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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