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은철 기자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계간축열이 위기의 태양열산업에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태양열업계. 그동안 정부 보조사업으로 연명해 왔으며 앞으로도 큰 변화가 일어날 정도의 정책이나 시장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여 암울한 상황에 놓여있다.

정부의 가정용이나 지자체 보급사업으로 태양열업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여름에 생산된 열원 사용의 한계나 A/S부재 등으로 인한 문제점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다. 결국 대규모 열원 사용처를 확보하고 보급, 관리되는 시장전환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요구했지만 사실상 정책적 보완은 없었다.

신재생열에너지의무화(RHO)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보정계수(가중치)나 시공여건 등을 고려할 경우 태양열분야에 경쟁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진천에서 희소식이 나오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민기피시설에 친환경 청정기술을 적용해 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실질적인 주민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추진 중인 친환경타운의 열필수량이 827MWh인데 이중 700MWh를 태양열이 담당한다. 특히 그동안 우리나라에 적용된 적이 없는 계간축열식 블록히팅시스템이 설치돼 실증을 거친다.

대규모 태양열설비를 설치해 봄부터 가을까지 남는 열에너지를 축열조에 저장했다가 겨울철에 활용하는 축열시스템이 바로 계간축열식 블록히팅시스템이다.

이로써 그동안 태양열분야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여름철 남는 열원을 활용할 수 있고 대규모로 태양열설비가 설치돼 A/S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태양열업계엔 호재가 될 수 있다. 다만 실증테스트를 거쳐 전국적인 보급까지는 최소한 2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인 태양열업계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인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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