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좌 8번째), 이강후 의원(좌 9번째), 김민수 히트펌프산업포럼 의장(좌 7번째), 김완진 본지 대표(우 1번째, 히트펌프산업포럼 공동의장)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유럽, 일본 등에서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지정해 전지구적 과제인 온실가스 저감에 활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강후 의원(새누리당, 원주을)은 6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히트펌프, 신재생에너지원 지정을 위한 토론회’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관련업계 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는 (사)히트펌프산업포럼과 본지가 주관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사)에너지자원산업발전연구회가 후원했다.

기후변화대응이 전지구적인 현안으로 부상하면서 냉난방분야에서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는 대안으로 히트펌프 역할이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인 IEA 히트펌프센터는 히트펌프에 의한 전세계 이산화탄소 절감 잠재력이 수십억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유럽의회도 지난 2009년 공기열원, 수열원, 지열원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 활용기기로 지정함으로써 2020년 재생에너지 20% 활용에 히트펌프의 기여도를 인정하고 있으며 유럽전략에너지기술 계획에 따른 CO₂저감에 히트펌프 역할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 이번 토론회를 주최한 이강후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강후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저감 및 에너지절약수단으로 히트펌프가 주목받고 있는 흐름 속에 우리나라가 히트펌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히트펌프에 대한 올바른 인식확산과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토론회 개최취지를 밝혔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축사를 통해 “국가 에너지절감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히트펌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히트펌프산업포럼 의장(서울대 교수)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토론회는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전문가들이 의견을 듣고 각계각층의 입장을 수렴하고자 하는 자리"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무대에서도 우리나라 산업체들이 활약을 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지 여부를 생각하면서 히트펌프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진행된 주제발표에서는 히트펌프의 신재생에너지원 지정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첫 발표에 나선 김욱중 기계연구원 박사는 ‘히트펌프에 대한 오해와 진실’  주제발표을 통해 “히트펌프는 압축, 응축, 팽창, 증발의 증기압축 사이클을 이용해 공기, 지열, 물 등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냉온수의 유용한 에너지로 변환하는 기기”라며 “전기에너지 1kW를 이용해 3kW의 냉열과 3.9kW의 온열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에너지효율이 390% 이상의 고효율에너지기기”라고 설명했다.

히트펌프 기본원리와 성능,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설명한 김욱중 박사는 “실제로 유럽의 경우 단순히 COP(Coefficient of Performance)가 아니라 지역, 히트펌프의 제상 등 특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계절성능(SPF: Seasonal Performance Factor)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했고 각 국가마다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라며 “국가별 발전효율을 규정해 SPF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이어 “그동안 유럽에서는 꾸준히 기술개발을 통해 발전효율 40%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2015년 기준으로 SPF 3.0 정도를 달성했다”라며 “결국 우리나라도 에너지원 자체에 대해서는 논란할 것이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설비로써 R&D나 외국사례 조사 등을 통해 합리적인 신재생에너지량을 조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특히 “SPF가 중요하다보니 꾸준히 R&D 등을 통해 개발된 SPF 3.0 이상의 제품은 신재생에너지열원으로 지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근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효율이 국가별 어떻게 돼 있는지 알아보고 일정기준 이상의 제품에 대해서는 공기열원을 포함한 하수열원 등도 신재생에너지설비로 지정해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목표량인 2035년 11%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준영 산업기술시험원 박사는 ‘히트펌프, 신재생에너지설비 지정의 필요성’ 주제발표를 통해 “히트펌프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라며 “국내시장은 에어컨이 200만대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히트펌프는 전체시장의 8% 미만”이라고 밝혔다.

최 박사는 이어 “히트펌프기술은 -100℃에서 100℃ 이상의 가정용은 물론 상업용, 산업용까지 사용할 수 있다”라며 “특히 CO₂저감효과가 가스보일러대비 32~47%, 기름보일러대비 49~60%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최 박사는 특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기술 전망을 통해 CO₂감축 효과가 높은 주요 17개 기술로 CCS 일체형 화석연료발전 등과 함께 히트펌프를 선정했다”라며 “유럽과 독일, 일본에서는 공기열을 포함한 모든 히트펌프를 재생가능 에너지로 정의해 CO₂감축효과가 큰 히트펌프기술을 보급해 녹색사업을 확대하는 것을 주요시책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최 박사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보화 및 정책지원사업을 통해 진행된 ‘신재생에너지 적용 가능성 검토를 위한 공기열원 히트펌프 성능현장 평가연구’와 대한설비공학회의 ‘멀티히트펌프 고효율에너지정책 활용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히트펌프의 경제성장기여도, 고용인원, 내수 및 수출시장 성장 가능성 등을 들어 신재생에너지원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김민수 서울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김욱중 기계연구원 박사와 최준영 산업기술시험원 박사가 발제 겸 토론을, 패널로 △허정수 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에너지과 팀장 △최창기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정책실장 △민경천 코텍엔지니어링 부사장 등 정부 및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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