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명수 (주)한비 기술영업부 부장
고도의 산업발전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 한 예로 “사오정·오륙도·삼팔선·육이오”의 어구로 대변되는 직장 문화는 시대의 변화를 단면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변화 속에는 항상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면이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가스를 저장하는 ‘용기’분야에도 시대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중 압축가스로 저장하는 것보다 보다 작은 공간에 많은 양을 액화시켜 저장할 수 있고 낮은 압력으로 보관할 수 있으며 운반·이동이 용이하여 편리성과 안정성, 경제성에서 장점을 지닌‘초저온 용기 (Cryogenic liquid gas cylinder)’는 보급이 확대되고 있는 제품이다.

국내시장은 국내업체 1개사와 수입판매업체 2개사가 대략 연간 4,000∼6,000개의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는 수입용기가 거의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했으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국내 업체의 고군분투로 국산용기의 괄목한 성장이 시장의 큰 변화 중의 하나이며 초저온가스 용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일반산업용 뿐 아니라 선박해상용, 활어수송차량용, 의료용, 실험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사용 용도가 넓어지면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용기취급에 관한 이해나 지식이 없이 초저온용기 및 가스를 다루고 있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초저온용기는 영하 50℃이하의 액화가스를 충전하기 위한 이중 단열 진공구조의 용기로서 액화산소, 액화질소, 액화알곤 등을 2∼27kg/cm₂의 압력으로 액체상태로 저장, 운반 사용토록 설계가 되어 있다.

내조와 외조는 비내식성인 스텐인레스 스틸(SUS 304) 재료을 사용하고 있으며 내조와 외조의 공간(Annular Space)은 가장 단열성능이 우수한 단열법으로 알려진 그라스페이퍼와 알루미늄 호일로 되어 있는 Super Insulation으로 되어 있다. 반사제로 은박과 차폐제인 특수 단열종이를 사용 내조외면에 여러 겹으로 감고 10-6 Torr 고진공을 유지하는 것으로 고진공 단열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의 열침입을 극소로 하여 액체가스의 증발을 최소로 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3건의 용기폭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여 적잖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초저온용기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사고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누구의 책임을 묻기 전에 가스기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사고가 발생한 만큼 전 가스업계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초저온용기의 안전관리 대책은 용기를 제조하는 업체 또는 수입판매업체, 용기 가스를 충전하여 공급하는 충전소(판매점), 사용자(소비자)가 삼위일체가 되어 고민해야 될 문제임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또한 어느 하나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전한 초저온용기의 사용을 보장할 수 없다.

제조업체는 설계상의 결함은 없는지, 제조공정상의 품질관리는 철저한지, 소비자들에게 취급 방법 및 주의사항의 표기를 적절하게 했는지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할 것이다.

충전업소는 용기의 상태 및 안전변의 작동여부, 부적한 안전변 사용여부 등 용기의 제반 안전사항을 일상점검 한 후 용기에 가스를 충전해 납품하는 책임을 다해야 한다. 또한 사용자들에게 사용법 및 주의사항을 인식시킴으로써 사용자의 사고를 미연해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사용자는 100% 안전한 용기는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최근 조사에 의하면 일본의 PL(제조물책임법)법 사고원인의 85%가 사용자 과실(부주의, 오사용)의 의한 것으로 ‘제조물 책임’의 범주에 속하지 않지만 가스기기에 관한 사고방지를 위해서는 사용자에 관한 교육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발상에서 벗어나 초저온용기의 안전한 사용을 위해서 제조업체, 충전소, 사용자가 삼위일체가 되어 각자의 책임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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