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한국화이바 차량부문(버스) 인수를 앞두고 있는 중국 산동 타이치그룹(회장 장풍태)이 경남 함양에 550억원을 투자한다.

경상남도와 함양군은 27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고 중국 산동 타이치그룹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산동 타이치그룹은 550억원을 투입해 함양일반산업단지 내 전기버스 조립공장을 건설한다. 이번 투자는 한국화이바 차량부문 인수에 따른 공격적 투자로 향후 함양에서 본격적인 전기버스 생산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투데이에너지가 단독으로 보도한 바 있는 한국화이바 차량부문 인수는 현재 실사 후 가격협상까지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 모두 인수·매각 금액에 만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약으로 산동 타이치그룹은 함양일반산업단지내 9만4,546㎡부지를 대상으로 오는 2017년까지 55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버스조립라인에 더해 생산시설을 증설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본격적인 전기버스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와 함양군은 행정적 지원을 적극 실시키로 했다.

▲ 중국 산동 타이치그룹이 경남도 함양일반산업단지에 버스 생산시설을 증설키로 하고 550억원을 투입한다. 27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함양군·산동타이치그룹이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운데), 김종연 함양부군수(좌), 장풍태 산동타이치그룹 회장이 투자협약 서명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산동 타이치그룹은 최근 국내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룹 계열사인 위능환보전원유한공사는 지난해 6월 한국지사인 위나동방코리아(대표 현승진)를 설립했다. 이후 2014년 말 충남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배터리생산시설을 구축키로 했으며 올해 3월에는 포항시투자유치설명회에 VIP로 참석해 투자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최근까지 한국화이바 전기버스사업부문을 인수키로 하고 막판 조율을 진행중이다.

이같은 산동 타이치그룹의 국내 투자는 중국의 앞선 전기차시장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특히 리튬인산철전지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위능환보전원유한공사는 중국 인산철배터리 최대 공급처다. 이미 중국 상해기차 전기버스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그룹오너인 장풍태 회장은 중국인산철전지공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경남도는 이날 투자유치설명회를 통해 산동 타이치그룹 등 국내외 11개 기업에서 4,270억원의 투자협약을 이끌어 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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