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LG화학이 중국 전기버스 제조업체와 잇달아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인 중국 공략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전기버스 제조사인 난징진롱(Nanjing Golden Dragon Bus)과 둥펑상용차(Dongfeng Commercial Vehicle Company)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난징진롱 대형 전기버스와 둥펑상용차 차세대 소형전기버스가 대상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세단·SUV 등 승용 전기차모델에 이어 전기버스시장에서도 수주를 지속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부상하는 중국 공략에 파란불이 켜졌다.
 
LG화학은 이번 배터리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전기버스시장 공략에도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반 전기차의 경우 10~30kWh 규모 배터리가 탑재되는 반면 전기버스는 크기에 따라 60~200kWh까지 소형차에 비해 최고 20배 많은 배터리가 사용돼 공급물량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기버스 도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럭스리서치(Lux Research)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버스시장은 올해 약 2만대에서 2020년 약 4만4,000대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중국 버스시장은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에 힘입어 가장 빠른 시장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주요도시 전기버스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10m이상 대형버스의 경우 최대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의 판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변화에 따라 LG화학은 중국 남경에 연간 10만대 이상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제조시설 건설에 나서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2016년 이후 본격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시장에서 확고한 배터리 공급사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중국시장을 반드시 선점하겠다”라며 “향후 전세계 모든 전기차에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LG화학은 중국에 진출한 배터리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중국 내 수주물량만 20만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 난징진룽 전기버스.
▲ 둥펑상용차의 미니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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