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두산이 연료전지사업 진출 10개월만에 첫 수주에 성공했다.

두산은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분당 연료전지 3단계 발전설비’ 경쟁입찰에서 연료전지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사업비는 약 270억원이다.

이로써 연료전지사업을 그룹 신수종사업으로 확정하고 사업에 뛰어든 후 첫 수주의 결실을 맺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7월 국내 가정용연료전지 전문기업 퓨얼셀파워와 미국 인산형연료전지(PAFC) 전문기업 클리어엣지파워를 각각 합병·인수하고 연료전지사업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두산이 공급하는 발전용연료전지시스템은 클리어엣지파워의 PAFC타입으로 440kW급(제품명 M400) 13개 모듈이 설치된다. 총 용량은 5.6MW규모다. 연간 4만4,000MWh 전력생산이 가능하다.

이번 수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제안된 연료전지발전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복층형으로 배치됐다는 점이다. 기존 시스템은 특정 출력의 연료전지 스택(Stack)과 주변장치 등을 한 모듈로 해 병렬로 연결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두산의 주력 모델로 예를들면 440kW급 스택과 주변장치가 한 모듈(사진2 참조)로 구성돼 바닥에 펼쳐지는 식이다.

분당 연료전지발전시설에 두산이 제안한 시스템 배치를 살펴보면 4층 규모의 복층타워에 연료전지시스템을 각각 2, 3층에 배치했다.(사진1 참조) 이와 관련해 두산의 관계자는 “부지면적이 충분하지 않아 다양한 디자인을 고려해 최종 복층형 배치를 제안하게 됐다”라며 “설치면적을 기존방식 대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향후 부지가 협소한 도심에 설치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연료전지시스템 공급과 함께 장기서비스계약(LTSA:Long Term Service Agreement) 체결도 기대하고 있다. 최초 제공되는 제품 보증기간이 10년으로 이후 발생되는 부품교체·보수 등이 서비스 내용에 포함된다. 두산은 금액으로 약 400억원을 추산하고 있다.

한편 두산은 분당 연료전지발전설비 입찰에 신재생에너지 EPC전문업체인 한국종합기술과 손잡고 참여했다. 두산이 연료전지시스템을 납품하고 한국종합기술이 현장 설치를 맡는다.

▲사진1) 남동발전 분당 복합화력발전부지에 설치될 5.6MW급 연료전지발전시스템 조감도.
▲사진2) 두산 연료전지발전시스템 주력 모델 M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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