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고압충전업계 최초 자동충전장치가 적용된 가스제조시설이 완공됐다. 타기술을 적용한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출원한 자체 기술이다. 충전업계 환경을 고려하면 혁신적인 사건으로 남을 만하다.

국내 대표적인 고압가스충전업체인 가스켐테크놀로지가 진천 3공장을 완공했다. 지난달 30일 준공식을 개최하고 대내·외 시설을 공개했다. 이날 조창현 사장은 연신 웃는 얼굴이었지만 비장함이 엿보였다. 준공식 기념사에서 그는 “그동안 어려운 작업여건, 근무환경에서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준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함을 전한다. 제조품질과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진천 3공장 준공을 맞아 제 2의 창업정신으로 업계 최고의 회사로 성장해 가자”고 의지를 밝혔다.

가스켐테크놀로지는 충북 진천에 부지를 마련하고 공사를 시작한 지 6개월만에 국내 최고 수준의 고압가스제조시설을 완공했다. 업계 최초의 자동충전·제어시스템이 적용된 진천공장은 산업용가스만을 제조하는 시설이 아니다. 가스분석기를 갖춰 각종 혼합가스, 고순도 특수가스를 제조할 수 있다. 산업용가스도 6N이상의 초고순도 가스가 생산된다. 정제기(Purifier) 6기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작업환경도 고려했다. 적차대를 없애고 상·하차 작업 시 차량이 건물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전전후 작업환경이라 할 만하다. 공장 바닥을 폴리싱기법으로 시공해 비산먼지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작업자 건강도 세심히 챙겼다.

조 사장은 3공장 준공으로 자신감을 얻는 듯 했다. 그는 “진천공장은 단순히 제조시설 한 곳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회사의 미래전략을 실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전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자체 경쟁력 확보만이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그였기에 진천공장은 조 사장의 결심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조 사장은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으면서 주변환경 탓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라며 “오히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이끄는 역할을 할 때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진천공장은 탁월하다. 품질과 안전, 작업환경에서 이미 타 시설을 압도한다. 게다가 철저히 제조원가를 따져 건설됐다. 자동충전·제어기능과 실내 지게차를 통한 물류이동, 전천후 작업환경 등을 고려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조 사장은 올해 고압가스연합회 지역조합 이사장으로 선임돼 활동에 들어갔다. 경영에 집중해야 할 시기지만 동반성장에 대한 지론이 있기 때문에 역할을 받아 들였다. 조 사장은 “나만 잘하려고 하면 분쟁과 혼란만 가중시킨다”라며 “업계 위상이 올라설 때 성공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며 이 같은 노력은 누군가는 해야한다”고 말한다.

동반성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은 또 있다. 그는 “진천공장 사무동에는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어 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안전교육, 세미나 등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적극 개방할 것임을 시사했다.

가스켐테크놀로지가 올해 회사설립 23주년을 맞았다. 때마침 업계 최고 수준의 제조시설 구축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새로운 성장엔진을 갖춘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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