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경영연구소는 비록 연구개발원 소속이지만 업무 성격상 97년부터 경기도 분당 가스공사 본사 사옥에 자리하고 있다. 연구소라는 현판을 붙인 것은 지난해 4월부터. 현재는 연구소의 연구 인력이 많이 축소되어 12명이 일하고 있고 이 중 이르쿠츠크 사업 타당성 분석을 위해 대외사업단으로 파견되었던 5명의 연구원이 11월 중순 복귀하면 조직을 재정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것이 김 소장의 계획이다.
특히 김 소장은 연구소 고유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 분야 특히 가스분야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은 투여되는 노력에 비해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스산업 전체를 위하여 시간을 두고 계속 연구 인력을 투여해야 할 분야라는 것이 김 소장의 소신이다.
다른 계획은 기업 연구소로서의 기능이다.
"KOGAS의 장기 비전과 핵심역량 제고를 위한 자문 역할로서 'Think Tank' 기능을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KOGAS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에도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김 소장은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계간 가스산업’, 비정기적으로 발간되는 '정책보고서’, 다양한 ‘Gas Brief' 를 통해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내년에는 국내외 유수 기관 및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단기적 성과를 내기 보다는 멀리 내다보며 가고 싶습니다"
김 소장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의 적절한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수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 가스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의 제거'라고 김 소장은 말한다. 과거 6~7년간 지속된 가스산업 구조개편 논의는 미래 가스산업 발전의 길을 보여주는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 김 소장의 의견이다.
"국내든 해외든 이윤을 창출하려는 사업자들에게 이러한 미래 불확실성은 사업 계획을 실현시키지 못하게 함으로써 투자의욕을 상실시킵니다. 따라서 구조개편의 기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서의 타임 스케줄을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가스 산업에 종사하는 경제 주체 모두의 책임이라고 김 소장은 말했다. 지금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 중의 하나가 수급불안 문제이며 현재의 수급불안 문제는 단순히 예상치 못한 수요 변화와 공급의 비탄력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그것은 겉으로 나타난 피상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그것은 결국 가스산업 구조개편의 불확실성으로부터 누적된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소장은 가스산업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