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5일 한국가스공사 가스경영연구소의 소장으로 새로 부임한 김보영 소장은 막상 연구소 소장 역할을 하다보니 미리 더 많은 경험을 쌓았어야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가스경영연구소는 비록 연구개발원 소속이지만 업무 성격상 97년부터 경기도 분당 가스공사 본사 사옥에 자리하고 있다. 연구소라는 현판을 붙인 것은 지난해 4월부터. 현재는 연구소의 연구 인력이 많이 축소되어 12명이 일하고 있고 이 중 이르쿠츠크 사업 타당성 분석을 위해 대외사업단으로 파견되었던 5명의 연구원이 11월 중순 복귀하면 조직을 재정비해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것이 김 소장의 계획이다.

특히 김 소장은 연구소 고유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 분야 특히 가스분야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작업은 투여되는 노력에 비해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가스산업 전체를 위하여 시간을 두고 계속 연구 인력을 투여해야 할 분야라는 것이 김 소장의 소신이다.

다른 계획은 기업 연구소로서의 기능이다.

"KOGAS의 장기 비전과 핵심역량 제고를 위한 자문 역할로서 'Think Tank' 기능을 충실히 하고자 합니다" KOGAS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에도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김 소장은 정기적으로 발간되는 '계간 가스산업’, 비정기적으로 발간되는 '정책보고서’, 다양한 ‘Gas Brief' 를 통해 자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내년에는 국내외 유수 기관 및 전문가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단기적 성과를 내기 보다는 멀리 내다보며 가고 싶습니다"

김 소장은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해 시의 적절한 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다양한 의견을 수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 가스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과 관련 가장 중요한 것은 '불확실성의 제거'라고 김 소장은 말한다. 과거 6~7년간 지속된 가스산업 구조개편 논의는 미래 가스산업 발전의 길을 보여주는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 김 소장의 의견이다.

"국내든 해외든 이윤을 창출하려는 사업자들에게 이러한 미래 불확실성은 사업 계획을 실현시키지 못하게 함으로써 투자의욕을 상실시킵니다. 따라서 구조개편의 기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서의 타임 스케줄을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가스 산업에 종사하는 경제 주체 모두의 책임이라고 김 소장은 말했다. 지금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 중의 하나가 수급불안 문제이며 현재의 수급불안 문제는 단순히 예상치 못한 수요 변화와 공급의 비탄력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김 소장의 설명이다.

"그것은 겉으로 나타난 피상적인 현상일 뿐입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그것은 결국 가스산업 구조개편의 불확실성으로부터 누적된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 소장은 가스산업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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