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가정용ESS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이차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 LG화학이 발빠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가정용ESS시장은 올해 4,3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3조5,00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망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올해 약 47MW 규모에서 2020년 844MW 규모로 연평균 80%에 육박하는 성장률이 기대돼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전망에 삼성SDI, LG화학은 10일부터 3일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신재생에너지 전시회 ‘인터솔라 EU 2015’에 나란히 참가해 가정용 ESS 신제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시장몰이에 나선다.
 
■삼성SDI-‘올인원’으로 제품 차별화
일반적으로 가정용ESS는 태양광 인버터와 PCS, 배터리를 각각 구매해 설치해야 한다.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가격이 비싸고 서로 다른 브랜드로 A/S에도 한계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 삼성 가정용ESS '올인원(All-in-One)'
삼성SDI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가정용 ESS ‘올인원(All-in-One)’ 제품을 출시해 전시회에 출품했다. 설치가 용이하고 중복 사용하던 부품이 줄어 공급가격을 줄였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올인원 제품은 8.0kWh급을 기본모델로 하고 있다.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부피는 기존 제품대비 30%이상 줄인 컴팩트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이 외에도 기존 제품과 사이즈는 동일하지만 전기 저장용량을 50% 늘인 5.5kWh 제품과 소비자 요청 시 언제라도 10.8kWh까지 용량을 늘일 수 있는 7.2kWh 확장형 신제품도 공개된다.
 
김우찬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ESS사업팀장은 “올인원 제품 출시로 유럽시장에서 가정용ESS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혁신제품을 꾸준히 출시해 가정용뿐만 아니라 전체 ESS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독일, 영국 등에 가정용ESS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에서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LG화학-연결기능 시 용량 2배로
배터리용량은 늘었지만 무게와 부피를 대폭 줄인 가정용ESS 제품이 나왔다. LG화학은 가정용ESS 신제품 ‘RESU 6.4ES’를 내놓았다. 이달부터 유럽과 호주시장에 동시 출시키로 하고 독일 ‘인터솔라 EU 2015’에 관련제품을 출품했다.
 
▲ LG화학 가정용ESS 'RESU 6.4ES'
이번 신제품은 지난 2013년 선보인 ‘RESU 5.0’의 확장형 제품이다. 배터리용량이 6.4kWh로 기존 가정용 태양광 패널에 연결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한 3.2kWh급 제품 두 개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어 최대 12.8kWh용량까지 늘일 수 있다.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일반 가정(4인 기준)의 하루 전력 사용량이 약 10~15kWh인 점을 고려하면 ESS에 저장된 전력만으로 모두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무게와 부피도 크게 줄였다. 신제품은 기존 ‘RESU 5.0’ 제품에 비해 배터리용량이 늘었지만 부피 1/4, 무게 1/2이상 줄여 가정에 설치하기가 더욱 용이해졌다.
 
LG화학은 이번 전시회 참가를 계기로 유럽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독일 바이봐(Baywa R.E)와 호주 솔라쥬스(Solar Juice) 등 다수의 유통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바이봐는 유럽 최대규모 신재생에너지 제품 유통업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미국에 이어 유럽과 호주 등 글로벌 가정용ESS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향후 전세계 지역에 LG화학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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