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국내 원자력발전에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진다. 정부가 고리원전 1호기를 폐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원전 폐로는 원자력발전을 중지하고 원자로를 비롯한 전 시설을 해체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첫 원전인 고리 1호기는 미국 정부의 차관과 미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지원받아 1971년 착공해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07년 6월 30년인 설계수명이 종료됐지만 2008년 1월 계속운전 허가를 받아 2017년 6월까지 수명이 10년 연장됐었다.

따라서 고리원전 1호기 폐로는 국내 37년 원전 역사상 첫 사례가 된다.

원전 폐로는 단순히 원전 하나를 없애다는 것을 넘어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원전이 해체되기 위해서는 우선 핵연료를 냉각한 후 핵연료를 분리하고 냉각수를 배수 격리해야 하며 이후 원자로 등 주요 설비에 대해 제염작업과 해체와 부지에 대해 복원 작업 등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을 거쳐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전 해체 기술은 선진 해체기술국대비 70%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고  해체관련 38개 기술 중 미 확보된 21개 기술은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고리원전 1호기를 안전하게 우리 기술로 해체하게 될 경우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과 해체라는 원자력 발전의 전 주기 기술을 습득한 몇 안되는 나라에 속하게 돼 국제 원전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이번 정부의 결정은 우리나라 원전산업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었던 만큼 적절한 결정이라 평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후속작업에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관련 내용을 확정해 원전 ‘건설-운영-해체-폐기물 관리’에 걸친 전 주기적 원전 산업체계를 완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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