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호 박사 한국가스공사 가스경영연구소
전통적으로 LNG 거래는 일종의 주문 생산 방식에 의생산자는 가격에 대한 위험을,하여 20년 이상의 장기 계약으로 이루어져 왔다.

또한 가격과 물량에 대한 계약조건이 경직적이었으며, 생산자는 가격에 대한 위험을, 수요자는 물량에 대한 위험을 분담하는 형태를 갖고 있었다.

90년대에 들어 장기계약과 연계된 계약기간이 5년 이하인 단기거래가 등장하였으며, 90년대 중반에 들어 장기계약과 연계되지 않은 단기 혹은 현물거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90년대 말 이후에는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장기계약과 독립적인 단기거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었다.

2000년 LNG 단기거래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9.2%, 유럽은 28.4%, 아시아는 32.4%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 유럽의 시장자유화가 더욱 진척됨에 따라 2002년에는 미국 40.8%, 유럽 40.8%, 아시아는 18.4%로 지역별 비중이 변화하게 되었다.

향후 LNG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 개방화, 경쟁심화 등으로 천연가스 수요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며, LNG 도입계약조건의 경직성이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로운 프로젝트의 개발과 함께 기존 생산설비의 개선, 여유분에 의하여 잉여생산능력이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NG 시장에서 단기거래의 규모는 점차 증가하여, 2002년 총 LNG 거래의 7.8%인 19억1,106㎥에서 2010년에는 2배 이상 증가하여 총 LNG 거래에서의 비중이 10%를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단기거래 확대의 의미는 크게 두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세계 가 단기 혹은 현물시장의 단일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세계 LNG 시장은 유럽, 미국, 아시아 시장으로 분할되어 있었으나, 단기거래의 규모가 확대되고 지역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지역적 제한이 사라지고 있다.

다른 한가지는 동질적 시장에서 이질적 시장으로의 분화이다. 과거에는 장기계약에 의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동질적 LNG 시장이었다.

그러나 향후에는 장기 물량, 중기 물량, 단기 혹은 현물 등으로 여러가지 새로운 상품이 거래되는 상이한 시장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와 같이 세계 LNG 시장이 이질적 시장들로 구성된 복합적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기거래 규모 확대의 의의를 통하여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세계 LNG 시장을 장기, 중기, 단기 시장으로 분화되는 과정으로 볼 때, 각 시장의 동향을 독립적으로 추적, 분석해야 한다.

각 시장의 운영 원리가 상이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각 시장의 최적의 전략을 도출해야 할 것이다.

둘째, 각 시장이 상호 보완성과 경합성을 동시에 가질 것이므로 도입국 입장에서는 국가적 특성을 기반으로 하여 장기, 중기, 단기 혹은 현물거래의 규모에 있어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단기거래의 규모가 확대되고, 이 시장의 세계적 단일화가 진행됨에 따라 한 국가에서 예상치 못한 수요 변화가 발생할 때, 이러한 충격이 많은 다른 국가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단기 혹은 현물거래 양상의 변화를 추적하여 이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시장의 개방화, 자유화, 경쟁 심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천연가스의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이 직면하게 되는 시장의 위험은 더욱 커질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예견하고 이를 관리 할 수 있는 체제의 구축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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