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십 수년 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명확한 정의도 없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신재생에너지는 바로 태양열이었다. 당시 농촌 주택 지붕에 태양열 집열판이 우후죽순처럼 설치되었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성능과 신뢰성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마구잡이로 설치되다 보니 설치 후 가동 자체가 되지 않거나 성능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태양열산업은 상당기간 소비자로부터 외면당하는 사태가 발생했었다.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현재 지열 분야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지열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효율적인 에너지원이다.

땅속에서 발생하는 지열은 연간 일정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고 기술개발로 지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할 수 있는 기기들이 개발되면서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는 땅을 굴착하는 분야와 지중열교환기분야 그리고 냉난방기기와 이를 시스템화 하는 기술에 있다.

지열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설계 기술과 기기성능 그리고 시공기술이 모두 완벽한 조화를 이뤄야만 제 성능을 발휘하게 된다.

따라서 지열산업이 활성화되고 지열을 통한 냉난방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지열시스템에 대한 성능검증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기와 시스템 그리고 시공 기술에 대한 신뢰성 기준이 마련되고 검증을 거쳐서 통과한 기술과 제품이 소비자에게 공급돼야만 장기적으로 지열산업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지열시스템에 대한 코드를 만들어 신뢰성을 높이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정확한 기준이 없다.

지열산업은 10여년 전 300억원대 시장에서 현재 3,000억원대 시장으로 성장했고 머지않아 1조원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열산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신뢰성이 확보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성능검증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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