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만이 답이다
[분석]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만이 답이다
  • 강은철 기자
  • 승인 2015.07.03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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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절감·온실가스 저감 확실한 대안
유럽·중국 콘덴싱 확대 정책 주목해야
서울시 콘덴싱 교체사업, 새로운 전환점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문제 대안으로 콘덴싱보일러 보급 확대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서울시는 지난 5월 경동나비엔, 귀뚜라미, 대성쎌틱, 린나이코리아 등 보일러제조기업 4사와 함께 저소득층 및 저소득층 세입자를 둔 주택 소유주를 대상으로 콘덴싱보일러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뛰어난 효율에도 불구하고 보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국내 콘덴싱보일러 보급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 이번 사업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에너지절약과 질소산화물 저감 효과가 큰 고효율 친환경 콘덴싱보일러 보급을 늘리기 위해 시작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억4,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대당 보조금 16만원을 지원, 총 1,500대를 교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콘덴싱보일러는 물을 데우고 배출하는 뜨거운 배기가스를 회수해 다시 한번 사용할 수 있는 보일러로 일반보일러에 비해 에너지효율과 배기가스 저감 효과가 높다.

2008년 에너지관리공단의 의뢰를 받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보일러대비 가스비 절감 효과는 최대 28.4%에 이른다. 또한 콘덴싱보일러는 일반보일러에 비해 배기가스의 배출량은 물론 배기가스에 포함된 질소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등 유해물질 발생도 적다. 이 때문에 이미 유럽과 북미지역 선진국들은 콘덴싱보일러 보급확대를 위해 보조금, 세금감면 등 지원 정책이 제도화돼 있다.

△해외 콘덴싱보일러 보급사례

현재 콘덴싱보일러는 높은 효율성을 인정받으며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활발히 보급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보일러시장인 영국의 경우 1990년대부터 시행된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 제도에 힘입어 현재 보일러시장의 95% 이상을 콘덴싱보일러가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덜란드, 독일, 영국을 중심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콘덴싱보일러 보급 지원 제도가 마련돼 콘덴싱보일러 보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한 온수기를 많이 사용하는 일본과 미국에서는 2000년대부터 콘덴싱온수기 보급 지원책을 마련했으며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보급 지원책도 마련, 시행하고 있다.

△제도 미비로 보급 더딘 우리나라

우리나라에서는 경동나비엔이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콘덴싱보일러 개발에 성공하며 보급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 초기에는 콘덴싱보일러에 대한 인지도 부족으로 시장이 확대되지 못했지만 점차 효율성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며 보급이 꾸준히 확대돼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국내 보일러제조사들도 콘덴싱보일러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다. 다만 업계의 노력에 비해 소비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부족해 보급 활성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서울시가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의 보급을 위한 제도를 잇따라 발표하며 고효율 에너지기기에 대한 보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높은 효율과 대기오염 물질 저감 효과를 통해 국가에너지의 효율적인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콘덴싱 보급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통해 콘덴싱 보일러 보급을 위한 전향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콘덴싱 확대는 세계적 흐름

에너지절감과 환경 보존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됨에 따라 해외에서는 에너지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실행을 위해 새로운 정책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오는 9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에너지효율 라벨제도인 ‘ErP 2015’다.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줄이겠다는 EU의 방침인 ErP 2015가 시행되면 400kW 이하의 보일러는 최소효율인 86%를 만족하는 경우에만 제품판매 및 설치가 가능해진다. 변경된 최소효율은 일반보일러로는 만족이 어려운 만큼 향후 콘덴싱 제품 보급을 지속적으로 장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역시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하고 있다. 에너지소비가 가장 많은 북경시의 경우 에너지절감을 목적으로 관련 법을 개정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열효율 1등급 제품만 건축자재로 사용이 가능하다. 난방기기의 경우 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일반보일러의 사용은 불가능해 향후 콘덴싱보일러의 보급이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탄소배출권거래제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되는 등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콘덴싱보일러 보급의 새로운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2006년 2020년 배출 전망치대비 30%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중장기 계획으로 설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탄소배출권거래제 역시 산업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시행되는 제도다. 이 때문에 2020년까지 26.9%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건물분야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된다. 온실가스 저감 효과가 큰 콘덴싱보일러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보일러업계는 올해가 콘덴싱보일러를 비롯한 고효율 에너지기기의 보급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오염을 줄이면서 국가에너지의 효율적인 운용을 꾀하려는 정부 및 지자체의 목적과 기술개발을 통해 또 다른 미래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보일러제조사의 니즈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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