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석유제품 가격을 리터당 100원 가량 끌어내리기 위해 2011년 12월 도입된 알뜰주유소의 공급자 선정 4차년 입찰이 진행되고 그 결과가 오는 14일 나온다.

예전과 달리 이번 입찰은 최저가 입찰 방식이 적용되고 계약기간도 종전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면서 응찰자의 불안감이 더 커졌을 뿐만 아니라 고려해야 될 사안도 많아졌다.

이 때문에 알뜰주유소 유류공급 입찰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런 만큼 석유업계의 불만도 적지 않다.

국내 석유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권을 확보할 것인지, 아니면 예년에 비해 나아진 정제마진으로 수출에 보다 집중해 어려워진 정유업계의 영업이익 개선을 선택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기로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제마진 악화로 지난해 사상 초유의 적자를 경험한 정유사로서는 올해 들어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하지만 유가 변동에 따른 석유시장의 불투명성을 떨쳐버리지는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저성장에 따른 수요 감소, 셰일 혁명과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는 석유업계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을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입찰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확한 예측과 판단 실패로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는 우려가 없지 않다.  

국내 석유시장에서 약 10% 안팎에 불과한 알뜰주유소 공급권을 놓고 전개되는 입찰 경쟁이지만 그만큼 부담이 크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알뜰주유소에 대한 정부의 시장 개입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입찰 방식에 대한 변화도 중요하지만 석유유통시장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도 정부가 마련해야 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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