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우 기자
[투데이에너지 박상우 기자] 지난달 29일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이 일어난 지 20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사고로 사망자는 502명, 부상자는 937명으로 최악 참사이다.

당시 삼풍백화점은 서초동 삼풍아파트 대단지의 종합상가로 설계됐다. 그러나 다 지어졌을 무렵 삼풍그룹은 백화점으로 변경을 요구했다.

상가에서 백화점으로 변경할 경우 건물구조가 상당히 바뀌기 때문에 건물 붕괴를 우려됐지만 삼풍그룹은 이를 무시했다. 또한 반드시 구조변경 시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야 하지만 이도 무시하고 강행했다.

결국 안전을 위한 원칙을 무시한 채 건설을 강행한 것이 화끈이 됐다.

만약 시공 전부터 원칙을 제대로 준수하고 백화점을 세웠다면 역사의 길이 남을 최악의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최악의 참사가 일어난 지 20년이 지났지만 지금 한국의 안전의식은 아직도 제자리 걸음인 듯하다. 이는 아직도 곳곳에서 안전을 무시한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제22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에서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과 박기동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가스사고가 매년 줄어들지만 안심해서는 안되며 이럴 때일수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사고가 점차 줄어든다고 방심하면 대형사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사고가 그랬고 성남 환풍구 추락사고가 그랬다.

안전은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그래서 수많은 안전정책과 매뉴얼을 준비하고 나날이 안전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안전의식이다. 제대로 갖춘 안전의식이 수많은 안전 매뉴얼·안전기술보다 사고를 예방하는데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지난달 29일을 사고만 기억하는 날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안전의식을 재정비해 사고를 예방하는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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