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한국전력은 저효율의 심야전기보일러를 고효율의 축열식 히트펌프보일러(일명 심야히트펌프)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했지만 당초 목표대비 한참 부족한 보급실적을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해 실적을 내야 하는 한전 입장에서는 이번에 광주·전남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을 계기로 사회복지시설의 전기요금 절감을 위해 심야히트펌프 보급사업을 준비했다.

전남도와 광주시에 총 505대가 설치되며 심야히트펌프 한전인증을 획득한 경동나비엔, 캐리어에어컨, 귀뚜라미, 대성히트펌프, LG전자 등 5개사가 참여한다. 지난 1일 열렸던 사업설명회도 성황리에 열려 그동안 부진했던 심야히트펌프 보급사업에 단비가 될 것으로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출혈경쟁이 심하다. 자부담을 받지 않고 설치해주겠다는 기업이 생겼다. 그만큼 제품가격을 낮추겠다는 뜻이다. 어찌보면 사회복지시설입장에서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제조사입장에서는 당장 눈앞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눈이 멀어 향후 낮아진 심야히트펌프 가격에 대한 역습을 받을 수 있다. 한번 낮아진 제품가격은 쉽게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사회복지시설에 심야히트펌프를 보급하는 사업이 1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이렇다보니 이번 보급사업에서 선두이미지를 굳힌다면 향후 타지자체 확대 및 민간보급 확대 시 분명 메리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략을 수립한 결과가 출혈경쟁으로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 한번 내려간 제품가격은 쉽게 올릴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다면 제품가격도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자중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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