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원창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관리과장
[투데이에너지 김나영 기자] 정부가 차세대 에너지신산업으로 설정한 온배수활용과 관련 보다 정밀한 작업이 수반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관리과에서는 온배수를 비롯한 국내에 남는 열들을 총망라한 열지도 작성을 계획, 적극 추진할 것을 밝혔다.

양원창 과장은 “앞으로 전세계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활용가능한 모든 청정에너지를 개발해야만 한다”라며 “미활용 열에너지는 차세대 주요한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엇보다 열지도를 활용하면 지역별로 상세한 열 발생과 소비를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활용 열을 인접 수요지에 연결했을 경우에 대략적인 경제성과 사업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 과장은 “실제 미활용 열을 활용한 사례로는 지역난방 회수열을 인근 화훼농업시설에 공급한 사례, 발전 배열을 지역난방에 활용한 사례, 소각장 폐열을 인근 산업체에 공급한 사례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과장은 “이미 덴마크나 영국에서는 시행 중에 있으며 그들 나라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것”이라며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맞춰 우리나라가 열지도를 체계화 함으로써 해외에까지 수출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함이다”고 전했다.

■열지도 작성 추진배경

양 과장은 “수도권 Green Heat 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한 사전 연구용역에서 많은 '미이용 에너지'가 산재함을 파악됐다”라며 “미이용 에너지는 도시 내 생활·업무·생산 활동의 결과로 발생해 유효하게 회수되지 않는 열에너지와 도시에 생태학적 영향을 주지 않는 자연에너지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열에너지는 쓰레기·폐기물 소각열, 공장 발생열, 발전 배열 등이 있으며 자연에너지는 하천수, 해수, 지하수 등이 있다.

Green Heat 프로젝트는 인천의 미이용 열에너지를 서울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에너지효율 잠재력이 높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이용 에너지에 대한 부분적 조사는 있었으나 상시 활용 가능하고 종합적인 현황조사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양 과장은 “데이터에 기반한 수요관리와 에너지효율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체계적인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라며 “미이용 에너지의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까지 포함하는 국가 열지도(heat map)를 작성해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축한 데이터는 공개해 민간이 다양한 사업기회를 쉽게 찾고 연관 산업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대효과

양 과장은 “사업개발에 열지도를 활용하면 에너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높이고 온실가스 감축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다양한 연구·조사 결과, 사용하지 않은 열에너지가 산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으나 부분적인 조사에 그쳐 상시 활용가능하고 종합적인 현황조사는 부족했다”고 전했다.

산업부는 또 공급뿐만 아니라 수요를 포함하는 열지도를 작성해 미이용 열에너지의 활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열지도 작성은 올해 사전기획 단계를 시작으로 1~3단계에 걸쳐 단계별로 추진한다.

올해에는 열 공급과 수요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면서 잠재력이 높은 사업모델 도출과 이에 대한 일차적인 경제성, 사업성 분석도구를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순차적으로 수도권과 시범도시, 주요 도시, 전국 단위 열지도를 작성한다.

양 과장은 “열지도를 에너지신산업 창출 차원에서 쉽고 편리한 비즈니스 개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오랜 시간이 걸리는 방대한 작업인 만큼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양 과장은 또 “열지도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위에 미이용 에너지를 포함한 열 공급과 수요와 관련한 온도, 에너지량 등 데이터를 표시하는 것”이라며 “열공급과 관련 발전소, 제철소, 산업체, 폐기물의 4대 부문에 대해 열, 증기 자원을 전수 조사하고 열수요에 대해서도 산업용, 농어업용, 냉난방용으로 구분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특히 냉난방용 시 단위까지 공동주택(단지 단위), 주요 개별건물에 대해 직접 조사와 ‘열수요 산정모델’에 의한 수요 추정을 병행하며 농어업용 열 공급시설 반경 5km 이내 수요처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업용 국가·지방 산업단지 수요처를 전수 조사함으로써 분석틀을 제공하고 열 공급-수요 데이터 이외에 공급-수요 매칭 시뮬레이션, 경제성 분석 등 일차적인 분석틀도 함께 제공키로 했다.

■향후계획

열지도 데이터를 공개하고 '열지도 데이터 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양 과장은 “데이터와 함께 기본적인 분석틀을 개발·제공해 누구나 미활용 에너지를 이용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토록 지원하고 향후 ‘열지도 데이터 센터’를 설치해 열지도 관련 컨설팅, 사업개발 등 서비스 제공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열 공급-수요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사업모델 발굴하고 열지도가 작성되면 다양한 온도 특성을 가진 열원을 잠재 수요에 매칭해 중소 규모의 경제성 있는 사업기회 모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양 과장은 “중소사업자가 추진이 어려운 사업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차원에서 난방공사가 직접 또는 공동으로 사업 추진할 것”이라며 “미이용 열의 공급-수요를 연결하는 원거리 열수송 프로젝트 발굴하고 공급 위주의 지역냉난방 정책에서 기존의 미이용 열을 활용하는 에너지효율(EE) 접근의 정책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어 양 과장은 “미이용 에너지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열지도 작성과 함께 미이용 에너지를 경제성 있게 포집-수송-사용하기 위한 기술개발을 병행해, 적용하고 수출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지도 데이터 센터와 관련해서 양 과장은 “열지도 데이터센터는 정부에서 직접 기관을 설치해 운영을 하게 될지 아니면 에너지관리공단에 맡길지, 그것도 아니라면 민간기업들 참여를 유도해 SPC형태로 운영할 것인지 다방면으로 검토해 보고 있다”라며 “공공성만을 유지하면 되기 때문에 SPC형태가 될 경우엔 이에 맞는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서 공공성이 위배되지 않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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