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훈 예성이엔지 대표
[투데이에너지 강은철 기자] “현재 학교 GHP교체시장은 예산낭비의 극치를 보여주며 최근 GHP에 대한 MAS조달등록은 중소기업을 죽이는 정책입니다”

GHP가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00년대 초반이다. 이때부터 GHP시장에서 직접 수입, 판매하는 에이전트를 제외한 영업, 시공, 유지보수 등 모든 영업에서 사업을 영위함으로써 사실상 ‘GHP시장 산증인’인 김훈 (주)예성이엔지 대표의 시장분석이다.

예성이엔지는 1998년 ‘삼성냉열’이라는 이름으로 시스템에어컨을 설계, 판매, 시공하고 있으며 생활 편리성, 환경 및 에너지 다변화에 발맞춰 도입된 GHP 설계·판매·시공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건축 기계설비공사를 비롯해 GHP·EHP 연간계약을 통한 A/S유지보수를 주력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김 대표는 “GHP시장은 2006년을 기점으로 연간 실외기 6,000대에 육박하는 시장이 형성된 이후 도시가스요금 인상과 엔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급격히 위축됐다”라며 “그러나 2010년 이후 국내 전력수요사정이 심각한 상황으로 악화돼 관련 부처의 가스냉방활성화 정책과 전기사용 냉방기기에 대한 규제정책 등으로 가스냉방 대표제품인 GHP보급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스냉방 지원금 확대, 최근 엔화 약세 및 실내외기 국산화 확대 등도 GHP 성장그래프를 가파르게 오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성이엔지의 성공은 국내에 수입, 판매된 아이신, 산요, 얀마, 미쯔비시 등 제조사의 국내에이전트와 손잡고 시공함으로써 국내 유일의 시공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특히 GHP시장을 겨냥해 자체 제품 판매사업에도 뛰어들어 전문영업팀을 보강하며 사업성장 전략을 구축하기도 했다.

그러나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GHP시장이 엔고현상과 LNG가격인상으로 인해 국내 GHP시장이 급속하게 냉각되면서 예성이엔지에 위기가 찾아왔다.

김 대표는 “당시 수주가격대비 무려 30~40% 이상 환율이 오르며 고스란히 환율피해를 봤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약을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큰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계약기간 내 납품을 이행함으로써 비록 경영악화로 인한 시련과 아픔은 겪었지만 신뢰는 지켰다”고 밝혔다.

이러한 신뢰가 예성이엔지를 다시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승부수를 띄운 사업이 바로 ‘GHP 유지보수서비스’였다. GHP를 시공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성실한 계약이행, 에이전트에게 인정받은 신뢰로 원활한 부품공급이 이뤄지며 유지관리 및 사후관리(A/S)를 진행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변화무쌍한 GHP 조달정책에 불만이 많다. 총액입찰제도에서 MAS로, 다시 총액입찰제도로 바뀌었다가 지난 7월1일부터 MAS로 다시 변경되는 등 1년 단위로 정책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대기업들의 입맛에 맞춘 정책변화라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9월부터 총액입찰제도에서 MAS로 변경되면서 대기업의 나눠먹기식 제도로 변질됐지만 1년 후 다시 총액입찰제도로 바뀌면서 중소기업이 어느 정도 주도권을 쥐고 영업이 이뤄졌다”라며 “하지만 최근 다시 MAS로 바뀐 것은 대기업에만 정부조달물량을 밀어주겠다는 것 밖에 안되는 처사로 결국 현 정부의 동반성장정책을 무색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0년 정도 사용한 GHP를 교체하는 초·중·고등학교도 문제로 지적했다. 

김 대표는 “최근 2~3년전부터 GHP 교체수요가 GHP시장의 한 트렌드가 되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예산낭비현장”이라며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돼 있는 GHP상태를 보면 예산을 조금만 들여 정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설치한지 10년이 됐다고 무작정 교체하는 것은 정말 국민의 혈세인 세금을 엄청나게 낭비하는 것으로 개탄스럽다”라며 “가령 소모품 교환이나 정비를 통해 앞으로 5년 이상 더 사용해도 되는 기계들을 교체하는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200~1,000만원만 들여 정비하면 5년 이상 더 사용할 수 있는 기계들을 다시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은 4,000~4,500만원이나 든다. 특히 현재 학교에 설치돼 있는 GHP는 자동차 엔진을 적용한 기계로 일본에서 수입돼 설치된 제품으로 막대한 외화를 들여 설치한 것이다.

김 대표는 유지보수용 GHP KIT도 국산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대표는 “GHP에는 개조된 자용차엔진이 탑재돼 있어 일정시간이 되면 자동차처럼 엔진오일을 가는 등 유리관리가 필요하고 관련 부품들이 필요하지만 ‘정품사용’이라는 말로 사용자를 현혹시키고 있다”라며 “세계 6위의 국내 자동차산업이 있다는 것은 관련 부품의 신뢰성도 인정받고 있다는 뜻으로 국산화된 GHP KIT가 활성화된다면 유지보수비용이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예성이엔지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GHP 유지보수서비스기업’이다. 유지보수 KIT 국산화 등 낭비되고 있는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에너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