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13년 210만톤 · 2013년이후 700만톤 / 서해노선 경제성 있지만 정부 신중 결정 필요

"동북아 에너지 협력은 물론 다원화된 에너지자원 확보에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 1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이르쿠츠크 한·중·러 3개국 공동 타당성 조사 완료에 서명하고 온 정재현 한국가스공사 도입판매사업본부장의 말이다.

정 본부장은 약 3년간 이르쿠츠크 PNG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마쳤지만 정부 보고이후 내년초 첫 가격협상을 시작으로 내년 6월말까지 가격협상을 계속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가스가격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LNG가격보다 저렴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기존 광동LNG 프로젝트나 포스코, SK와 계약한 탕구 LNG 프로젝트보다는 당연히 싼 가격이어야 합니다" 정 본부장의 이르쿠츠크 PNG사업에 있어서 가격협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르쿠츠크 PNG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정 본부장은 Yamal 프로젝트와 Blue Stream 프로젝트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독일 국경에 이르는 4,170km의 Yamal 프로젝트는 총 17년 이상이 소요됐고 러시아에서 터키에 이르는 1,200km의 Blue Stream 프로젝트도 총 6년이 소요됐지만 이르쿠츠크의 경우 2000년 11월 공식 서명이후 현재까지 약 3년이 소요된 것이라며 장시간이 필요한 PNG사업의 특성에 대해 정 본부장은 소개했다.

"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내년 3월까지 사업추진 승인을 받아 6월까지 가격 협상을 하는 일정이 순조로울 경우 2005년부터 배관공사에 착수해 2008년부터는 우리나라에 천연가스가 공급될 수 있습니다"

정 본부장은 계획된 일정대로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물량증산기간(Build up)이 약 5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약 210만톤, 2013년이후 약 700만톤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라 밝혔다. 그러나 가격 협상에서 아직 입장차이가 있고 파이낸싱 과정에서 약 2년 정도 늦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공급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타당성 조사에서 서해통과 노선이 북한 통과 노선보다 경제성에서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노선문제는 결국 정부가 대북문제나 안보문제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해야할 사항입니다. 내년 상반기 이내에는 노선이 확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배관 노선에 대해 정 본부장은 정부의 신중한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 본부장은 올해 5월 체결한 가즈포름과 한국가스공사의 협력협정 체결 후속조치로 조만간 실무협력위원회를 개최해 동시베리아 개발을 위한 주요현안을 협의키로 했다고 모스크바 방문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번 방문에서 가스공사 오강현 사장이 유스포프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밀러 가즈포름 사장을 만났으며 이르쿠츠크 PNG사업의 조기 현실화를 위해 루시아 페트롤륨社(RP)와 가즈프롬의 역할에 대한 조속히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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