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중전분야 및 ESS 전문기업인 우진산전이 단독으로 전기버스를 개발한다. 당초 중국 중통버스와 협력해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바꿔 독자 전기버스 모델을 내년 하반기 선보인다는 내부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우진산전은 지난 5월 이미 전기버스 설계작업에 돌입했다. 올해까지 시제품제작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인증을 거쳐 하반기 양산할 계획이다. 개발되는 모델은 급속충전식으로 배터리는 버스 상층부에 위치한다. 좌석은 총 24석으로 계획됐다.

이같은 우진산전의 전기버스 개발계획은 당초 알려진 바와 달라 주목된다.

전기버스 양산계획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 3월이다. 우진산전은 제주에서 개최된 ‘전기차 엑스포’에 중통버스 상용 전기버스를 출품했다. 당시 중통버스 차체를 국내로 들여온 후 배터리와 전기제어 등 자사가 보유한 관련기술을 입혀 전기버스 양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독자 모델을 개발키로 방침을 변경한 것은 전기버스 개발에 필요한 자체기술이 충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회사의 관계자는 “74년 창립 이후 전동차, 전철, 모노레일 등 전동차종을 개발해 오면서 축적한 전력변환 및 제어기술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신개념 교통수단인 하이브리드 타입의 바이모달트램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료해 전기버스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바이모달트램은 현재 2대가 제작됐으며 오는 26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시험운행될 예정이다.

우진산전의 전기버스 독자개발은 최근 지자체별 전기버스 도입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배터리리스 시범사업이 시작된 제주도를 선두로 포항, 김포시가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인프라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서울, 부산, 세종시 등에서도 전기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내년부터 국내 전기버스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전기버스 생산기업은 한국화이바, 자일대우버스 정도다. 그나마 양산 경험을 보유한 곳은 한국화이바가 유일하다. 관련해 회사의 관계자는 “우선 국내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라며 “현재 전기버스 개발과 함께 양산설비가 들어설 부지 정지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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