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연료전지발전사업 최대 민간 단독사업이 추진된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발전플랜트 EPC 업체인 삼영기업(대표 금동흠)이 최근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산업통상자원부로터 허가받았다.

총 25MW급으로 용량이 적지않은 이번 사업은 몇 가지 점에서 시장을 놀라게 한다. 가장 먼저 국내 최대 민간업체 단독사업이라는 점이다. 삼영기업은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위해 이미 자본금 100억원 규모의 ‘천안삼영그린에너지’라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했다. SPC 주주구성에 삼영기업을 제외하면 참여기업이 없다. 100% 자회사다.

기존 국내 건설된 연료전지발전사업의 경우 발전자회사(REC 구매), 도시가스사(연료공급), EPC기업(건설)을 위주로 필요에 따라 연료전지시스템공급사와 지자체 등이 참여한 SPC 구성이 주를 이뤄왔던 것과 비교해 과감한 선택이다.

다음으로 주목할 점은 발전플랜트 등의 EPC전문기업이 발전사업에 나섰다는 점이다. 실제 사업가동 시 국내에서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삼영기업은 연료전지를 필두로 향후 풍력과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동흠 삼영기업 대표이사는 “전기공사업을 시작으로 20년간 대기업, 공기업 등과의 협력사업을 추진하며 성장해 왔다”라며 “이러한 기간을 통해 축적된 역량과 노하우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신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을 확정해 적극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삼영기업은 연료전지발전사업을 위해 9,900㎡(약 3,000평)에 달하는 사업부지도 확보했다. 1,700억원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는 IBK투자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PF를 통해 조달한다. 사업 착공은 오는 12월 예정됐다. 이러한 계획이 무리없이 추진될 경우 2017년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료전지발전사업 신규허가가 올해 상반기 단 1건(부산그린에너지)으로 마무리돼 연료전지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삼영기업의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은 시장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25MW급으로 적은 용량이 아니고 기존시장 참여자가 아닌 신규 사업법인이라는 점 등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영기업은 국내 최초로 AFC(알칼리연료전지) 발전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영국 AFC에너지와 국내 수소제조업체인 창신화학 등 3개사로 구성된 SPC를 설립키로 하고 삼영기업 45%, AFC에너지 40%, 창신화학 15%의 지분참여를 확정한 바 있다. 현재 최종 AFC 기술검토가 진행되고 있어 빠르면 연내 사업착공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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