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강 기자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적부진에 도시가스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반기보고서에서 상장 8개사 중 서울도시가스와 예스코를 제외하고 모두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경동도시가스는 무려 약 42% 급감했다.

당초 상반기 실적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었다. 최근 수년간 천연가스 사용량이 감소추세였고 LPG, 벙커-C 등 대체연료의 등장으로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엎친데 덮쳐서 다음달 산업부가 가스요금을 4.4% 올린다. 최종소비자요금의 상승이 현실화 됐다. 도시가스의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도시가스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다.

업계도 하소연할 말은 있다. 업계도 그동안 줄어드는 수요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타 연료와의 연비 경쟁 실험도 진행하고 친환경 에너지원 홍보 강화에도 힘썼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도시가스 요금이 정부의 통제 하에 묶여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매공급비용을 현실적으로 반영도 못하는 셈이다. 또한 도매부분은 요금이 인상돼도 비경쟁구조이지만 소매부분인 도시가스사는 그렇지 않다. 이를 해결치 않고서는 여타 방안도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업계는 말한다. 

그렇다고 넋두리만 늘어놓을 수는 없다. 업계가 원하는 수준까지 정부가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업계 스스로 해법을 찾아야만 한다.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힘든 일도 많이 겪어왔고 내성도 많이 강해진 만큼 이번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시 한 번 업계가 뜻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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