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훈 제15대 사장의 취임사 장면

[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올해 한국가스공사는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7월 신임 이승훈 가스공사 사장이 취임해 조직·재무구조 개편을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취임한지 불과 1달여 만에 조직개편을 대대적으로 단행했고 옛 본사가 매각되는 등 재무구조에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존 자원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사업성과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내 관련 업계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가스공사의 이 같은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기업 재무주조 개선에 대한 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사의 본연의 임무인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등도 간과 할 수 없다.

■과감한 조직개편 승부수

이승훈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취임 1개월만인 7월31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공기업의 수장으로 조직개편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대규모 조직개편은 처음이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가스공사는 기존 6본부 1원 24처에서 7본부 24처 체제로 변경됐다. 본부장, 처장, 팀장급이 대거 인사이동이 있었다.

특히 해외사업 관련 기능이 강화됐다. 해외사업 수직통합, 해외자원개발 기술력을 체계화하기 위한 기술본부가 신설된 것이다.

국내 수요 개발에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최근의 천연가스 판매 감소에 따라 영업본부(기존 도입판매본부)에 신규 수요개발을 전담하는 팀을 신설해 판매기능을 강화했다.

또 수급관리기능 강화를 위해 수요예측 및 단기 LNG 도입 기능을 수급관리처에 일괄 편제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명확한 목표제시형 조직을 설계하려는 이 사장의 경영의지가 반영됐다. 이 사장은 조직개편안 승인을 위한 이사회에서 “주도적으로 중·상류 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세계 메이저 에너지기업으로의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DSLNG 액화기지 전경

■협력사와 동반성장…전시회 참가 지원강화

중소협력사의 지원을 위한 가스공사의 노력은 올해도 지속된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중소협력사의 지원 연장기간 및 해외 전시회 참여 확대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9월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에 중소협력사 전시회 부수 참가를 지원했다.

이외 공사는 10월 예정인 싱가포르의 Gastech 2015, 11월 계획된 APGC 2015 행사 등에 협력사의 참여를 모집 중에 있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전시회 참가 지원뿐만 아니라 업계가 원하는 중국 전시회 지원 등도 내년부터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가스공사는 10월 서부발전 및 석유공사(미정)와 공사 협력사의 우수제품 소개 등 계획을 잡고 있다.

협력사업 지원비도 증액됐다. 올해 지원비가 전년대비 2억원 늘어난 25억원이다. 과제건수는 전년대비 3건 늘어난 30건으로 협력사의 요구에 보다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됐다.

기술경쟁력도 강화될 예정이다. 공사는 기술개발 협력과제 진행 시 해당분야 전문연구원을 멘토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R&D 기술 지도를 반기별로 진행한다.

협력사의 생산성 향상도 중점 추진한다. 공사는 사업 참여자를 모집 및 선정·완료하고 올해까지 협약체결, 컨설팅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공사는 대구로 본사가 이전한 계기로 대구·경북 지역의 중소기업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만간 지역 내 협의회 회원사 50개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회원사의 생산성 향상 및 판로개척 등의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 이라크 바드라 Drilling 현장
■해외 자원개발도 박차…상반기 영업익 호조

단순 가스수입에서 탈피하려는 가스공사의 몸부림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사업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8월2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Sulawesi)주에 위치한 DSLNG 액화플랜트 현장에서 준공 및 첫 LNG선 출항 기념행사를 가졌다.

가스전 발견 후 약 20년 만에 상업생산에 돌입하게 된 DSLNG 사업은 6월부터 LNG 생산에 돌입한 끝에 당 행사 당일 첫 번째 LNG선을 출항시켰다.

DSLNG 사업은 가스공사 최초의 LNG 액화기지 운영사업이다. 일본의 미쯔비시, 인도네시아의 페르타미나(Pertamina)와 메드코(Medco)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동부 해안에 연간 200만톤 생산규모의 LNG 액화플랜트를 건설해 한국과 일본으로 각각 70만톤, 130만톤의 LNG를 수출하는 개발도입형 프로젝트이다.

이번 성공으로 DSLNG 사업은 소규모 가스전을 활용한 LNG 프로젝트의 개발 가능성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라크 사업도 상반기 실적이 호조세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65억원 증가한 908억원을 시현했다.

또 이라크 바드라 사업은 2014년 9월 상업생산을 개시한 이래 생산량이 단계적으로 증가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2억원을 기록했다.

미얀마 사업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139억원 증가한 303억원을 시현했다. 

토종 기술로 해외시장 ‘공략’

관련 기술 개발의 해외시장 진출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산 LNG 화물창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이 본격 추진된다.

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3사는 올해까지 LNG 탱크(화물창) 전문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산업부와 가스공사·조선3사는 2004년 기술개발에 시작해 지난해 한국형 KC-1 화물창 개발에 성공했다.

LNG 화물창이란 천연가스를 영하 162°C로 냉각, 액화시켜 600분의1로 부피를 줄여 저장하는 곳을 말한다. 탱크 내부 온도가 1°C만 변해도 천연가스가 기체화하거나 철판이 얼어붙어 깨지기 때문에 설계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한다. 이에 프랑스의 엔지니어링 업체 GTT가 설계를 도맡고 있다.

가스공사 가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건조되고 있는 LNG 운반선은 한척 당 선가의 5%(100억원) GTT에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조선3사가 GTT에 지급하는 로열티만 한해 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향후 해외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합작법인은 사업 초기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가스공사가 50.2%의 지분을 보유하는 자회사 형태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조선3사는 각각 출자금 비율에 맞춰 16.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미국 사빈패스로부터 도입하는 셰일가스 운반선인 LNG 국적선 6척 발주 분 중 2척에 대해 KC-1 적용을 결정했다.

한편 KC-1 화물창은 국내 및 해외 특허를 총 45건 취득(한국 21건, 유럽 1건, 미국 9건, 중국 7건, 일본 6건, 호주 1건)하고 국제선급 인증사인 한국선급(KR), 미국선급(ABS), 프랑스선급(BV) 등으로부터 인증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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