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수입사 내수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입사의 올해 10월 국내 내수시장(휘발유, 등유, 경유, 벙커C유) 점유율이 4.6%에 머무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1년 3.9%에서 전년동월 대비 8.1%로 성장했으나 올해는 절반 수준인 4.6%를 기록한 것이다.

제품별 올해 10월 판매량은 휘발유가 전체 520만배럴에 수입사 점유율은 10만8,000배럴로 2.1%에 그쳐 2001년 5.5%, 2002년 5.3%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유는 지난달 판매량 전체 422만배럴에 수입사는 10만배럴로 2.4%를 기록해 2001년 4.2%, 2002년 3%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수입사의 주요 판매품목인 경유는 전체 1,287만7,000배럴에서 62만7,000배럴로 4.9%를 점유해 2001년 6.2%, 2002년 9.9%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벙커C유도 전체 962만2,000배럴에서 62만8배럴을 점유해 2001년에 0.2%였던 것이 지난해 10.5%로 크게 성장했다가 올핸 4.6%에 그쳤다.

올해 10월의 수입사 점유율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으로 업계에서는 페타코의 부도로 분석하고 있다.

수입사 한 관계자는 "수입사들 중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해오던 페타코가 부도나면서 수입사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라며 "수입사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지만 가격을 낮게 책정해 대량으로 공급해오던 페타코의 부도가 오히려 가격 회복으로 시장이 정상화의 길에 접어들게 했다"고 덧붙였다.

또 "시장 정상화라는 단기적인 이점도 있지만 페타코의 부도로 인해 은행권과의 거래가 강화되고 선박 잡기가 어려워지는 등 단점도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수입사들도 기본 물량만 맞출 정도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하고 "정유사들과 건전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관세나 부과금, 상표표시제 개선 등 법·제도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수입사도 국내 산업의 일부분으로 인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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