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10여년 개발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차(FCEV)의 핵심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를 현대자동차가 개발했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단순히 기술개발이 아니라 대량 제조가 가능한 양산기술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수소차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미래차량으로 인식된다. 그도 그럴것이 2013년 현대차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도요타가 시장에 FCEV를 막 출시한 상태다. 예약분을 제외하고 두 회사가 전세계적으로 판매한 차량대수는 500대가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출발선에 서 있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당분간 FCEV의 빠른 확산을 기대하기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료인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가 태부족하고 차량가격이 높아 내연기관차량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현재 상황이 이러하기에 현대차의 MEA 국산화가 반가운 것이다.

가장 먼저 차량 메이커로서 성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외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부품과 자체제조가 가능한 부품의 성능향상 여부는 하늘과 땅 차이다.

또하나 있다. 언급했듯 높은 차량가격을 낮출 수 있는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 소수 몇 업체만이 지닌 기술을 가져다 쓸 경우 가격에 자유롭지 못한 것은 물론 내부적인 가격전략을 구사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자체개발 부품의 경우 수량조절이 가능하고 원가절감 전략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은 미완의 성공이다. MEA를 구성하는 부품 중 일부를 여전히 외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실망할 일도 아니다. 이미 현대차와 협업을 통해 상당한 기술개발이 국내기업으로부터 이뤄지고 있다.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부품 중 가스확산층(GDL)은 빠르면 내년부터도 양산에 들어갈 수준까지 이뤄놓았다.

현대차가 수소차를 개발한 역사는 타 완성차업체에 비해 늦다. 20년이 채 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소차의 미래를 보고 열심히 달려온 끝에 국내 자동차 역사상 ‘퍼스트무버(FirstMover)’라는 타이틀도 처음으로 얻게 됐다.

이번 MEA 국산화는 이러한 퍼스트무버 지위를 유지하고 굳건히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수소차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매개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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