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조재강 기자] “안전 의식을 바꾸기 쉽지 않지만 무사안일주의에 대한 타협은 절대 잊을 수 없다” 이승희 한국가스공사 재난안전관리팀 팀장은 소신을 이같이 밝히며 “제도·절차를 완성해도 그에 맡는 의식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팀장은 가스공사에서 13년 이상 안전재난분야에 몸담았다. 그만큼 공사 내에서 그보다 이 분야를 많이 아는 사람도 드물다.

공사의 안전경영시스템도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 이 팀장은 “가스공사의 안전경영시스템은 공사의 공익적 본분과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고려해 만든 결과물”이라며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 과거의 선례를 반면교사 삼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여타 공기업, 민간기업 등에 비해 엄격한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이미 수 십 년 전부터 공사의 실정에 맞는 안전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중장기 계획으로 실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스공사의 EHSQ(Environment Health Safety Quality)가 눈에 뛴다. EHSQ 역시 이 팀장의 손을 거쳤다. EHSQ란 안전에서 환경과 인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자는 취지로 만든 공사만의 안전경영시스템이다.

EHSQ로 인해 가스공사는 다양한 성과를 기록했다. 안전과 보건에 대한 다양한 정보 축적을 통해 관련 기술을 발전시켰다. 설비 설계단계에서부터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사고 예방 효과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통합정보화 시스템(ERP)를 구축하면서 EHSQ 관리 프로그램을 통합 운영하게 돼 안전관리 프로세서의 표준화를 앞당겼다.

그 결과 가스공사는 무재해 기록도 크게 향상됐다. 평택기지본부의 경우 1988년 4월 처음 무재해 운동 이후 2015년 4월까지 26년간 무재해 사업장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이같은 결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며 “장기 로드맵을 통해 단계를 밟아온 과정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공사의 EHSQ는 시기별로 세분화해 단계적으로 안전관리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했다. 1기(2004∼2006) 기반구축을 시작으로 2기(2007∼2009) 성장확충기, 3기(2010∼2012) 지속가능경영 등을 거쳐 해외 유수의 기업수준의 안정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10년에는 EHSQ의 객관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 국제적인 안전 컨설팅 기관인 DNV인증원이 개발한 ISRS(안전문화수준기법) 등을 활용해 평가를 시행하기도 했다.

이외 5개년(2013∼2017)을 통해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안전수준의 객관적 진단을 통해 ISRS의 수치 및 등급을 더욱 향상 시킨다는 것이다. 공사의 재해율 등은 전기가스수도업종 재해율의 3분의 1이하로 줄이는 게 목표다.

이 팀장은 “5개년 계획은 선진국 수준의 안전 활동을 조장하고 글로벌 수준의 안전관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안전의식 향상 및 현장 위험요소 발굴 노력 강화 등을 통해 계획에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런 좋은 제도에도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라며 “안전 의식 교육 및 훈련 등의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공사가 될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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