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가스업계 협력 통해 도시가스시장 안정화 해야
[시평] 가스업계 협력 통해 도시가스시장 안정화 해야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1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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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호 한국가스공사 경영연구소 소장
[투데이에너지] 우리나라 천연가스 시장의 가장 큰 불안요인은 발전부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논의가 있었으므로 여기서 한마디 더 한다는 것이 오히려 의미 없을 수 있다. 다른 한편 이러한 생각의 이면에는 도시가스용 수요는 불확실성이 적어 안정적이라는 믿음이 있는 듯하다. 그런데 2014년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소비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면서 이에 대한 여러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도시가스 소비가 전년대비 감소한 것은 2014년이 처음은 아니다. 2006년에는 전년 겨울의 혹독한 추위로 가정용 소비가 크게 증가했다가 정상화되면서 전년대비 0.5% 정도 소비가 감소했었다. 그러나 2014년에는 가정용, 일반용, 산업용 모든 용도의 천연가스 소비가 감소하는 첫 경험을 했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산업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제기됐다.

가정용 도시가스 소비는 기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2013년에서 2014년으로 이어지는 겨울철 평균기온과 최저기온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상승했다. 평균기온은 2.6~3.5℃ 상승했고 최저기온은 5℃ 이상 상승했다. 이러한 동계 기온 상승이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가정용 도시가스 소비가 전년대비 감소한 상당부분의 이유가 될 듯하다.

산업용은 가정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말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산업용 소비 감소는 경쟁연료인 벙커씨유와의 상대가격 역전에 따른 소비 감소로 이해할 수 있다. 유가 변동이 가스 요금에 반영되는 데에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 시에는 가스가 유류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강해지고 유가 하락 시에는 가스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된다. 2014년부터의 유가 급락은 천연가스의 가격경쟁력을 크게 악화시켜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를 크게 위축시켰다.

결국 2014년의 도시가스 소비 감소는 경기 침체, 동계 기온 상승, 유가하락에 따른 가스 가격경쟁력 상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2015년 들어 9월까지 가정용 및 일반용 도시가스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산업용만 감소했다. 또한 전체 도시가스 소비량은 전년동기대비 소폭 증가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도시가스 소비 증가는 산업용 도시가스가 주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도시가스 소비에서 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의 약 26%에서 2014년에는 약 49%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가정용의 비중은 약 67%에서 41%로 감소했다.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는 단기적으로 가격경쟁력, 중장기적으로 산업구조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 금속업종과 석유화학업종이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산업구조가 일정 기간 지속된다고 보면 산업용 수요가 향후에도 도시가스 수요 증가를 이끌고 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유가가 더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유가 상황일지라도 유가가 안정적이라면 벙커씨유와의 가격경쟁력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의 지속적 확대와 유가 변동과 같은 외생적 요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 안목으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산업용 도시가스의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경쟁연료와의 상대가격 변동은 도시가스 전체의 불안정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도시가스사들과 가스공사가 협력해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도소매업자들이 협력해 도시가스시장의 안정화를 추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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