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성혁 기자
[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휴대폰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한 마디에 걸어온 사람의 얼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취재로 몇 번 만났기에 낯설지 않다. “아이고 참... 우리끼리(R&D 연구원들을 말함)만 얘기하면서 답답했는데 시원하게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만 세 번째 전화다.

본지 ‘경동나비엔, 연료전지업계 ‘미운오리’ 되나’ 기사가 게재된 후 하루 몇차례 기사와 관련된 전화를 받는다. 정리하면 두 가지다. 기사의 추가 내용을 묻거나 격려성의 전화다. 경동나비엔의 입장에서는 아픈(?) 내용이고 혹 기사방향과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직 ‘항의성’ 또는 ‘반론’의 연락은 없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기사내용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기에 그렇다고 스스로 자위해 본다.

기사 취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경동나비엔이 일본제품을 수입해 국내시장에 내놓는 것이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분명 있었다. 관련업체 분들과 얘기할 때는 경동나비엔의 입장에서 반론도 펴봤다. 그렇지만 한 분, 두 분 만나고 듣는 얘기가 계속되면서 그러한 생각은 잊혀져갔다. 비례해 ‘꼭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커져갔다.

경동나비엔은 오랜시간 보일러산업을 리딩하면서 관련산업을 성장시켰다. 함께 회사의 발전도 이뤄냈다. 외형의 성장만큼 사회적책임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모습과 함께 국내 몇 안되는 자수성가한 기업으로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다.

국내 연료전지산업은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시기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기술이다. 기술자립화를 통해 경쟁력을 쌓으면 향후 국가대표 산업으로서 역할도 기대된다.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면 내가 보는 방향을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더구나 뒤늦게 참여했다면 더욱 살피는게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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