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고압가스업계가 충전소 난립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한정된 시장에 공급자가 넘치니 치열한 경쟁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공정경쟁이 아닌 출혈양상으로 번지며 업계 전체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진없는 제품 공급은 물론이려니와 수요처가 갖춰야 할 저장탱크를 지어주고 배달에 사용될 실린더까지 내어준다고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인허가까지 받아 준다고 하니 서비스도 이런 서비스가 없다. 한정된 시장에 공급사가 늘어나면서 웃지못할 촌극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다 못해 조합이 나섰다는 소식이다. 각 지역조합이 속한 연합회는 우선 중견업체 간담회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첫 번째 모임도 가졌다. 충청권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과당경쟁’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고 한다. 무리한 경쟁은 결국 업계 전체를 갉아먹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공통된 목소리다.

이들은 해결방안으로 중견업체의 충전소 추가 건설 자제를 당부했다. 대리점이 뭉쳐 충전사업을 하는 것이야 막을 길이 없지만 중견업체의 충전소 확충도 경쟁을 유발하는 원인인만큼 자제해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다.

다음으로 ‘적정가격’을 받는 풍토로 바뀌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당연하다. 이윤추구는 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이자 기업의 생리다. 손해보고 장사하는 사업자가 오히려 지탄받아야 한다. 결과적으로 사회적비용을 늘리기 때문이다.

충전업계는 가격문제가 업계를 벗어나 회자되는 것에 무척 예민하다. 이해되는 부분이 있다. 자칫 오해도 일으킬 수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그러나 마진없는 영업행위를 일삼고 공급자의 정도를 넘어 시장질서를 어지럽게 하는 사업자는 업계를 곪게 하는 고름과 다름없다. 고름은 도려내야 한다.

적정가격은 곧 마진을 확보한 정상적인 가격을 의미한다. ‘제 값’을 받자는 것이다. 결코 이익을 늘리기 위한 ‘꼼수’가 아니다. 오히려 당당해야 한다. 필요하면 정부에 ‘표준가격’을 지정해 줄 것도 요구할 정도가 돼야 한다.

연합회는 충청권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지역 간담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기회를 빌어 당부한다. 제 살을 베는 심정으로 ‘제 값 받기’를 선언하라. 각 지역의 중견업체가 나서 선언에 동참하고 그 숫자를 늘려 나간다면 빠른 시간 내 시장은 안정화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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