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시현 기자
[투데이에너지 홍시현 기자] 우리는 박람회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잠시 눈과 귀를 돌리면 여기저기서 박람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OO전시회, OO대전, OO페어, OO축제 등 이름은 달라도 내용은 같다.

우리에게 친근한 ‘5일장’ 하나의 박람회라고 볼 수 있다. 당시에는 1차과 2차산업 위주였지만 현재는 3차산업까지 품목은 더욱 다양해졌다. 자연스럽게 박람회 내용과 횟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박람회가 이처럼 확대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단순한 홍보활동만이 아니라 광고매체와 달리 대면판매 또는 쌍무적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람회의 순기능은 존재하지만 역기능도 커지고 있다. 박람회가 너나 할 것 없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박람회 첫날 개장식에는 정부관계자 및 일명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이 수행원들과 박람회를 둘러 본 후 퇴장하면 박람회장은 한적해지기 일쑤다. 얼핏보면 그들을 위한 박람회라는 생각도 든다.

첨단기술을 소개하는 박람회에서 조차도 과거 ‘5일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품목들이 자리를 차지하는가 하면 심지어 그 자리에서 매매가 이뤄지기까지 하고 있다. 기술 전시부스보다 이러한 부스에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과연 무슨 박람회인가에 대한 의문도 생기게 한다.

박람회 주최측에서는 참여업체의 수를 고려해 전시장 크기를 정하기보다는 전시장 크기에 맞춰 업체를 유치할려고 한다. 참여업체에서는 주최측과 업무상 이해관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참가했다는 말이 비일비재해 비용은 비용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쓰는 비효율적인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관람객들도 ‘뭐지’, ‘그다지 볼게 없네’라며 박람회장을 떠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박람회가 이어진다면 주최측과 참가업체, 관람객에게 서로 상처만 남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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