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정부는 제주도를 시범지역으로 올해부터 3년간 전기버스와 택시·랜터카 배터리리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범사업을 통해 사업여건을 마련한 후 전국 확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업은 지난 2010년 12월 국토부의 국책과제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토부는 ‘배터리자동교환형 전기버스시스템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전기버스와 교환시스템, 배터리 및 팩(Pack) 개발에 나섰다. 이 과제의 배터리·팩 설계와 제조를 위해 참여한 기업이 피엠그로우다.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는 “2013년 11월부터 포항시를 대상으로 배터리자동교환형 전기버스 시범사업을 추진해 결행률 0%라는 안정적인 품질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라며 “교환시설만 충분하면 얼마든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어 대중교통체제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배터리자동교환형 전기버스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제 도입 움직임도 분주하다. 최근 시범사업 후 배터리리스 본사업에 착수한 포항시는 피엠그로우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기버스 투입을 예고했다.

김포시도 민간투자사업(BTO)으로 배터리자동교환형 전기버스를 도입한다. 총 114억원 규모의 사업추진을 위해 SKT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이 사업의 배터리팩도 피엠그로우가 공급하게 된다.

 

▲ 박재홍 피엠그로우 대표가 전기버스에 탑재되는 배터리팩(50kWh급)을 설명하고 있다. 

피엠그로우는 이 같은 기술역량으로 신산업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5 대한민국 환경·에너지 대상’ 산업부장관상 기술대상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기후변화, 에너지 보안 이슈 등으로 친환경차인 전기차와 ESS 등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며 “배터리팩을 비롯해 BMS, EMS 등 운용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개발로 관련 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인만큼 기술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전기차와 ESS분야에 사용되는 배터리팩은 설계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All in One’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전기버스에 탑재되는 50kWh급 대용량 배터리팩의 안전성 성능시험을 통과한 것은 국내에서 피엠그로우가 최초다. 관련 특허만도 16건에 달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이지고 있어 국내에서도 전기버스 보급 전망은 밝다.

이와 함께 CNG버스에서 전기버스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유버스를 대체해 2004년부터 CNG버스 전환정책을 강하게 추진해 온 결과 지난해부터 CNG버스 내구연한인 10년이 경과돼 대폐차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CNG버스에서 다시 CNG버스 구매 시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기버스 구입 시 대당 1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장의 이 같은 움직임에 피엠그로우는 기대가 높다.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미 수주받은 물량과 내년초까지 예상 물량을 고려하면 약 120여대의 전기버스 배터리팩을 납품할 것으로 보고있다”라며 “버스 1대당 50kWh급 배터리팩 2대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총 240대의 배터리팩이 납품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배터리팩 1대당 판매가격이 8,000만원 가량으로 이들 납품만으로도 약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른 양산계획도 준비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외부 자금조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라며 “현재 연간 240대의 배터리팩 제조능력을 연말까지 4배인 960대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올해가 배터리팩시장 도입기인만큼 성장기를 거쳐 매출이 매년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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