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근상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인터뷰] 이근상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 조규정 기자
  • 승인 2015.12.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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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원하는 기술·역량 확보해야”

▲ 이근상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투데이에너지 조규정 기자]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전략적으로 대처하고자 시행된 자원개발 특성화대학사업은 1단계 인재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거쳐 2단계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 중심 프로그램으로 개편됐으며 이 사업에 선정된 각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양대학교는 선정된 대학들 가운데 1단계, 2단계 사업에 모두 참여했으며 꽁꽁 얼어붙은 자원분야 채용난속에서 성공적 모델을 배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왔다. 현재 2단계 사업의 컨소시엄 주관대학으로 연구단을 이끌고 있는 이근상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를 통해 자원개발 특성화대학사업과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어떤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지

한양대학교는 현재 생산증진(enhanced oil recovery, EOR) 연구단의 주관대학으로 연세대, 전남대, 세종대와 함께 증진회수 관련 지질, 지구물리학적 모니터링, 주입성, 생산성 평가 등 증진회수 전 분야에 대한 협업 연구를 수행 중에 있다.

생산증진 기술이란 1차 회수가 끝난 유전에 화학물질(폴리머, 계면활성제), 솔벤트(이산화탄소), 열(증기)을 주입해 회수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본 기술은 신규 지역 탐사에 따른 실패 리스크가 없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석유 개발분야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유망분야이며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선진국의 기술 독점이 심하고 진입 장벽이 가장 높은 분야다.

하지만 향후 석유 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주요 산유국들이 원하는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기술이다.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수준인지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의 경우 약 50년 전부터 대학 및 기업에서 관련분야의 연구와 실제 적용이 이뤄져 선진국과는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은 각종 기법들의 실제 현장 적용을 가장 활발히 수행하고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기술 개발을 위해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영국, 노르웨이, 프랑스 등이 가장 높은 기술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약 10여년 전부터 이론 연구가 시작돼 이론분야에서는 상당 부분 격차를 줄이고 있다.

실제 적용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파일럿 현장에서 CO2 공법을 시험 적용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초보 단계다.

△그동안 연구를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은

본 사업을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지만 컨소시엄을 형성해 수행하는 연구인지라 연구부분 외에 행정 및 관리적 측면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과제 평가 기준도 정성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 이를 더욱 체계화 할 필요가 있다.

한편 연구 내용의 측면에서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주제와 대학에서 잘할 수 있는 분야의 불일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워크샵 등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특성화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어떤지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1단계 사업 시에는 국내 공기업 및 민간기업에서 자원 개발 투자가 활성화돼 있던 시기라 높은 취업률을 유지했다.

특히 기존에 와해됐던 자원개발분야 교육 및 연구 체계가 재확립돼 졸업생들의 수준도 크게 향상돼 국내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됐으리라고 믿고 있다.

최근 석사과정 졸업생의 경우 국제 저널에 3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으며 세계 2위의 저류층 모델링 회사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도 해외자원개발 예산안이 많이 삭감됐는데 연구단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연구단 예산과 관련된 논의는 없지만 지원기업의 입장에서는 장기간 지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전반적인 분위기 침체에 따라 우수한 학부 졸업생들의 대학원 진학이 줄고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경우 연구 수월성 확보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

연구단의 지원을 받는 대학원 졸업생들의 경우 아직까지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를 유지하기 위해 대학, 정부, 기업의 유기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원공학과 학생들의 진로를 위해 앞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 있다면

일차적으로 졸업생들의 역량을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 이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중이며 최근 학부 및 대학원의 커리큘럼을 조정했고 학사 관리도 더욱 엄격하게 점검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인턴 과정 참여를 적극적으로 독려해 현장 실무경험 기반의 실용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대학원의 경우 연구 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국제 저명 학회 참여 및 발표, 우수 논문 게재 등에 노력하고 있다.

졸업생들의 진로도 석유 개발 회사나 연구 기관뿐만 아니라 자원 개발 컨설팅업체, 금융 기관 등으로 다양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에서도 자원 개발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인력 수요를 증가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향후 전망은

그동안 단기적으로 성과를 얻기 위해 지나치게 급진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매장량 확보에는 성공했으나 이에 따른 부작용이 저유가와 함께 나타남에 따라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관계없이 자원개발은 모든 국가에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분야이며 저유가기인 지금 더욱 활발한 투자가 요구된다.

실제로 현재 중국, 일본 등 다수의 국가에서 이러한 저유가를 기회로 자원 개발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도 향후 유가 상승기를 대비해 국가차원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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