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중대형 배터리 글로벌 최대 제조기업인 LG화학이 기가와트시(GWh)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단일 공급계약으로 전력망용 기가와트급 배터리 수주는 전 세계 최초다.

LG화학은 ESS분야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AES Energy Storage(이하 AES)와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AES가 2020년까지 전 세계 구축하는 전력망용 ESS 프로젝트에 LG화학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내용이다.
 
LG화학은 우선적으로 1GWh급 물량을 확보했으며 향후 사업 규모에 따라 수 GWh 이상으로 배터리 공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LG화학의 ESS 랙 시스템(Rack System).
이번 공급계약은 규모면에서 역대 ESS 수주와 비교할 수 없다.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구축되거나 진행 중인 리튬배터리 전력망용 ESS 규모는 총 917MWh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일 수주로 기존 물량을 넘어선 것이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ESS분야 세계 최대 규모인 기가와트급 수주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그 어떤 배터리업체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수천억원 이상 매출을 확보하게 됐다. 수주물량에서도 타 기업을 압도하며 전기차에 이어 ESS분야에서의 글로벌 선도기업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2009년 AES의 실무진들이 LG화학 본사를 방문하고 장기간 기술협력을 진행해 왔다. 이후 2012년 AES의 ESS실증사업에 첫 배터리를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AES 전력관리시스템(EMS)인 ‘Advancion solution’의 최초 배터리 인증업체로 선정되는 등 양사간 전략적 협력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AES 수주계약을 비롯해 최근 LG화학의 ESS 수주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주목된다. LG화학은 2010년 북미지역에 가정용 ESS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2013년 북미지역 최대 규모인 32MWh 실증사업과 올해 11월 독일 서부 6개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주파수 조정용 ESS 프로젝트에 140MWh급 ESS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한편 ESS시장은 향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는 전 세계 ESS시장 규모가 올해 약 1조9,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약 15조6,000억원 규모로 8배 이상 커 나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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