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장성혁 기자] 수소산업 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투데이에너지가 단독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산업 활성화 방안’ 외부 연구용역사업을 발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사업주관사인 한국가스공사와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연구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연구는 가스안전공사, 자동차부품연구원, 수소및신에너지학회, 현대자동차가 가스공사와 함께 참여한다. 최종보고서는 오는 5월말 제시될 예정이다.

■어떤 내용 담기나

산업부가 발주한 연구용역은 수소산업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연구과제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수소산업 미래전망 △주요국 수소산업 민관협의체 운영현황 △국내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 구성방안 △협의체 구성을 위한 전문가 회의 개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수소산업이라고 표기됐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수소연료전지차와 수소충전소’를 중심으로 한 전문용역임을 알 수 있다. 이들 시장의 연관산업 현황 조사와 활성화 방안 마련을 목적했다.

구체적으로 수소차와 충전소 확충을 위한 거점지역 선정, 수소차의 차량 성능과 가격저감 방안, 연료로서의 수소가격과 대량공급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한 충전소의 시기별 기 구축용량 및 구축비용, 가동률, 운영비 검토와 수소에너지 안전성 홍보 방안, 글로벌 충전소 구축현황 및 표준화 동향 등이 과업범위로 언급돼 있다.

이와 함께 민관협의체 구성방안이 마련된다. 주요 국가의 민관협의체 운영현황과 국내 적용 시 타당성 분석, 국내 협의체 구성과 운영방안 등을 제시토록 했다.

■‘민관협의체=컨트롤타워’ 되나

이번 용역이 주목되는 것은 ‘민관협의체’ 구성방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민관협의체 구성은 관련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컨트롤타워’ 역할을 기대할 수 있고 정부에서 ‘민관협의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최근 수소산업과 관련된 주요 용역을 살펴보면 환경부의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활성화 방안(15년 3월)’과 산업부가 에너지공단을 통해 발주한 ‘수소스테이션 인프라 구축방안 연구(15년 6월)’ 등이다.

특히 환경부 용역결과는 지난해 말 산업부의 ‘제3차 환경친화적 자동차 개발 및 보급 기본계획’과 환경부의 ‘수소연료전지차 보급계획’ 발표의 초안 역할을 했다. 향후 5년에서 15년 후까지 보급계획이 제시됨에 따라 이제는 실행주체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산업부의 관계자는 “최근 수소차 보급계획이 발표됨에 따라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 마련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용역은 주요 사안별 최적의 방안을 찾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민관협의체 구성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상용 수소차량이 없는 국가에서조차 관련 협의체를 구성해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라며 “이러한 움직임의 목적과 필요성이 무엇인지, 우리도 (협의체)구성한다면 어떤 방식이 좋은 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용역발주 배경을 전했다.

실제 미국과 일본, 유럽 주요국은 민관협의체를 중심으로 수소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국 H2USA, 독일 CEP(Clean Energy Partnership), 영국 UK H2Mobility, 일본 JHFC(Japan Hydrogen & Fuel Cell)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체는 수소산업, 특히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를 주요 목표로 활동한다. 완성차 업체와 에너지기업 등이 포함된 민간과 정부가 함께 참여한 ‘민관협의체’라는 점도 공통된다.

단체의 활동은 유사하다. 각종 실증사업을 통해 차량과 충전설비 제작비용을 절감하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유도한다. 충전인프라 구축과 충전설비 규격 등의 표준화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정부의 민관협의체 구성 움직임에 업계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충전인프라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정부가 지난해 말 보급계획을 발표한 후 세부안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계획의 실행단계에서 민간의 협조가 필요한만큼 강력하고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민관협의체 구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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