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문인력 양성 정책이 가야할 방향
[기고] 전문인력 양성 정책이 가야할 방향
  • 투데이에너지
  • 승인 2016.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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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장기적 변화 읽을 전문가 만들어야”

▲ 신현돈 인하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투데이에너지] 해외자원개발!!! 말 그대로 국내에 부존된 자원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 자원개발을 한다는 의미이다. 자원개발은 지하에 부존하고 있는 에너지자원을 지상으로 생산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자원개발은 직접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지하 정보를 다뤄야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며 장기적이고 대규모 자본 투자가 요구되며 자원탐사 성공확률이 낮을 수밖에 없는 고위험 사업이지만 탐사에 성공하면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업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사업대상지가 해외이기 때문에 외국의 법과 규정을 따라야 하므로 해당국가의 법과 문화 뿐 아니라 국가적인 위험도를 이해해야 한다.

한국과 같이 국내 보유 자원이 부족한 자원 미보유국의 경우에는 해외자원개발을 통해 국가 산업과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자원을 확보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있다. 

이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는 해외자원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 할까? 지난 정부에서 투자된 해외자원개발의 성과는 시간이 더 지난 뒤 평가되는 것이 맞겠지만 성공적인 자원개발추진에 필수적인 전문성과 시스템 부재는 분명한 사실이다.

올바른 시스템을 갖췄더라도 이를 운영하는 주체는 사람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자원개발을 위해서는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인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유능한 전문인력 양성은 학교와 산업체의 유기적인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자원개발사업 자체와 마찬가지로 인력양성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10년 넘게 지속됐던 저유가시기에 북미를 중심으로 많은 석유개발관련 기술 인력들이 실직을 하고 대학의 관련학과는 정원이 줄거나 또는 학과가 없어지게 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부터 다시 유가가 오르기 시작하고 고유가시대가 지속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자원개발 인력의 수요가 급증하게 됐으나 그동안 무너져버린 대학의 인력양성 제도로 인해 부족한 인력공급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석유회사는 높은 인건비를 지불하면서 기술인력을 확보하고 또한 기계공학, 화학공학 및 토목공학과 등 석유관련 유사학과 졸업생들을 선발해 단기간의 훈련을 통해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으며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유가하락이 진행되면서 석유생산회사와 석유개발 서비스회사들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해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5년 이후 고유가시기에 에너지자원확보를 위한 해외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자원개발 인력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자원개발인력양성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2009년부터 정부와 자원개발 공기업의 지원 아래 ‘자원개발 특성화대학’ 사업이 시작돼 10년 전에 무너졌던 자원개발 교육시스템을 복원해 장기적인 인력양성을 시작했다.

더 나가서 2014년부터는 2단계 사업으로 실무형 고급 인력양성을 위해 여러 대학이 협력그룹과 연구단을 구성, 인력양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내기업의 해외 현장에 학생들을 인턴으로 보내 현장 실무 경험을 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해외현장인턴제도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고 자원개발 현장이 있는 국가의 자원개발 대학 및 회사와 활발한 교류로 해외 유학 및 해외 취업의 기회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됐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부실 투자로 판명되면서 국내 에너지자원 기업은 해외자원개발 투자의 동력을 상실했고 이로 인해 그간 애써 양성된 자원개발인력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정작 지금과 같은 저유가 시기는 자원부족국가인 한국에겐 기회가 된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저유가시 사업철수 고유가시 사업 참여’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대학을 통한 인력양성에 소요되는 기간은 적어도 4~6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 즉 인력이 필요한 시기보다 5년 앞서서 인력양성을 시작해야만 우리가 원하는 시기에 인력을 제대로 수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원개발 탐사에서 성공하기까지 10년 넘는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10년 이상의 긴 주기를 갖고 변하는 자원개발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일정규모의 꾸준한 인력양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번 무너진 대학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복원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산업체의 요구에 맞춰 인력을 공급하는 일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꾸준한 인력양성제도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어렵다.

현재 북미의 석유개발관련 인력구조를 보면 향후 10년 후엔 현재 산업계 인력의 50% 이상이 은퇴할 예정이며 이로 인한 기술인력 절벽현상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 1990년대에 지속된 저유가시기에 북미대학이 너무 근시안적인 구조조정경쟁으로 인해 학과를 없애는 등 장기적인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한국에서의 꾸준한 자원개발 인력은 국내 인력수요뿐만 아니라 미래에 닥쳐올 국외 인력수요를 위해서도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국제 수준의 자원개발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자원개발 전공과정의 심화 및 전문화다.

외국대학에서는 광물 및 석유분야가 독립적인 학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적어도 분야별로 5명 이상의 교수진을 확보해 자원개발 전공 교과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분야별로 1~2명의 교수진을 갖추고 있는 한국의 대학 현실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독립된 광물 및 석유분야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다양한 단기 강좌를 제공해서라도 보완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독립된 광물 및 석유공학과정을 마련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인력을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는 산업체와 연계된 실무 교육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자원개발은 현장 실무 경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국내·외 현장을 갖고 있는 산업체에서 학생들에게 꾸준한 장기 인턴기회를 제공해 실무 경험을 쌓게 하고 졸업 후 채용과 연결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산유국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겠지만 캐나다에서는 재학기간 중 18개월 이상의 인턴경험을 요구하는 산업체 연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셋째는 다양한 외국어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자원 빈국인 한국의 경우엔 대부분의 자원개발 현장이 국외에 위치하기 때문에 외국어를 잘 구사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우리의 자원개발 무대는 미국, 캐나다, 호주, 중동, 중국, 소련, 남미 등 전세계이기 때문에 영어 뿐 아니라 중국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외국어를 습득하면 성공적인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지속적인 자원개발분야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

자원개발과 인력양성분야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분야이므로 자원개발분야의 인력양성은 더욱이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관심이 요구되는 분야다.

탄탄한 대학교육과 산업체의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외국어까지 갖춘 국제 수준 실무형 인재는 충분한 국제경쟁력이 확보돼 세계 에너지자원 회사와 자원개발 서비스회사로의 취업 확대가 가능하며 해외진출 인력은 훗날 대한민국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성공적인 해외자원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실력 있는 현장 실무형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수요자 요구를 반영한 충실한 대학의 교과과정과 충분한 교수인력확충, 산업체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현장 실무 기회 제공,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프로그램 지원이 체계적이며 조화롭게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조만간 다시 다가올 에너지자원전쟁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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