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누출경보기는 산업체시설 및 가정의 가스안전확보에 크게 기여하는 가스안전기기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경보기의 가스사고 예방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자리를 잡는다. 오늘날 가스는 국민의 대중연료로 사용됨으로써 경보기는 가정용, 업소용, 산업용, 자동차용 등 각 분야에 이용돼 가스사고를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경보기 제조업체는 국내 경기침체, 인력난, 저가경쟁, 해외 판로부진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 경보기업체현황을 알아봄으로써 향후 가스경보기업계를 전망해 보고 주요업체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경보기 접목 대폭 확대

해마다 가스경보기 시장은 업체들의 난립으로 시장규모에 비해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됐으며 일부 업체는 부도위기거나 문을 닫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초음파를 이용한 경보장치나 원격제품, 타이머가 부착된 중간밸브 등 가스안전기기업체가 대거 등장을 했다. 이처럼 가스경보기업계도 단순경보기 생산에서 벗어난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이 모두가 관련 업계의 노력한 공로로 볼 수 있겠다.

초음파란 일반적으로 인간의 귀에 들리지 않는 높은 주파수의 음을 통칭해 초음파라고 하나 인간의 귀로 듣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공업분야에 적용하는 가청음도 초음파라고 부르기도 한다. 초음파의 특성은 일반사람들이 대화하는 말소리나 즐겨듣는 음악과 말소리와 같은 특성을 가진다. 또한 전자파와는 전혀 다르므로 향후 많은 용도로 사용되고 개발될 파장(음파)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원격제품 및 가스타이머의 경우 가스누출이 발생할 경우 가스경보기가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가스밸브가 차단되며 휴대전화에 음성 경고, 문자 메시지 등 경고가 기록됨으로써 가스밸브 상태를 확인하거나 제어 할 수 있다. 따라서 가스경보기업체 중 경보기와 접목시켜 제품을 출시하거나 연구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수요와 보급 과제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제한된 수요 시장에 가정용과 공업용 등 가스경보기 생산에 참여하는 업체는 약 10여 개의 제조업체가 난립해 있으며 대부분 영세한 업체로 이뤄져 있다.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가스누설경보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된 것은 지난 79년 500개 생산이 그 시발점이다. 이후 가스수요의 증가에 따라 가스경보기의 생산수량이 계속 증가해 97년 58만개까지 생산했으며 경기침체 이후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해 2001년에는 37만개로 감소했다. 2002년에는 아파트, 공동주택 등 건설경기가 활발해지면서 수요가 증가해 전년대비 20% 증가한 46만개로 늘어났다.

소방검정공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1말까지 전체 경보기 검정현황으로 70만대가 검정받았으며 이중 64만개가 합격판정을 받았다.

가스경보기와 차단장치의 보급은 주로 가스판매업소나 전문시공업체, 6층 이상 아파트에 설치 의무화된 자동식 소화기용 부품으로 보급되고 있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액화석유가스의 안전 및 사업관리법, 도시가스 사업법에서는 가스누출경보기의 설치의무시설과 설치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설치의무시설에 대해서는 관련규정을 잘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가스를 사용하는 의무시설을 제외한 일반 가정주택에서의 보급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가스보급률에 비해 최근까지도 가스안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가스업소나 도시가스사들이 소비자의 가스안전을 위해 경보기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가스경보기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실정이며 업체들간의 극심한 가격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정상 공장출하가격의 절반가격으로 출고되고 있어 제조사들의 영세성의 지속되고 있으며 채산성은 극도로 악화돼 있다. 또한 낮은 가격이 덤핑을 낳아 업계공멸의 길로 악순환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업체는 제품에 대해 재투자를 할 수 없어 보다 좋은 제품을 생산키 어렵게 된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의 외면을 불러와 업계의 공멸을 자초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가스경보기의 다양한 상품개발이나 디자인에 신경을 써 외국시장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

경쟁치열 채산성 나빠져

가스경보기 관련 업체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국제기술 수준에 미치지 못해 품질이 선진화되지 못하고 다양한 제품 개발에 한계가 있으며 국내에서의 현재 개발된 상품이 시장의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채산성이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가스경보기는 소방검정공사에서 가스차단장치는 가스안전공사에서 각각 이원화된 검사를 하고 있어 경보기업계에 대한 가스안전기기의 보급확대를 저해하는 결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이원화된 검사가 일원화돼 양질의 제품개발에 노력하고 보급될 수 있도록 양 기관이 연구 노력해야 하겠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보기 업계가 발전하지 못하는 요인으로 가스경보기 검사가 소방검정공사와 가스안전공사의 이원화 검사로 인해 업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킨다”고 말한다. 또 “경보기 제조업체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 제품을 보완하려해도 형식승인 수수료에 대한 부담으로 제품개발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가스누설경보기의 형식승인 수수료가 너무 높으며 시간적으로도 많이 소요된다는 지적이다.

가스경보기 제조업체들은 여러 차례 검사의 일원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들어 가스경보기업계는 품질경쟁과 서비스경쟁 등 두 가지를 동시만족의 목표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즉 시장 경제는 업체가 스스로 소비자 요구에 맞춰야 하며 고객만족의 우위에 의해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조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과거와 달리 업체들이 변화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인식이 변화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몇몇 업체는 아직까지도 가격하락을 유발시킨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가스경보기의 주요구매자는 도시가스사, 건설업계, 시공업체 등이다.

시장은 한정돼 있는데 제조사는 많아 항상 경쟁이 치열해 저가경쟁이 다반사로 일어나기 때문에 입찰시 업체간의 제살깎아먹는 경영이 돼 업체의 부실화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스스로 자율의 원칙을 정해 판매의 길을 모색함으로써 업체 스스로 이익의 길을 찾아야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협회나 조합, 협의회를 구성해 사회이권 단체로서의 변신을 꾀해 봄직하다.

경보기 제조사의 인지도나 품질 등을 중요시하는 구매자도 있으나 상당수의 구매자가 품질보다는 가격을 먼저 고려, 여러 업체에 가격견적을 요청해 결국 업체들의 가격을 떨어뜨리는 실정이다.

경보기 및 차단기 생산업체들은 일반 단독주택에도 아파트처럼 경보기나 차단기가 설치될 수 있도록 사용범위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경보기 및 차단기 생산업체들이 주축이 된 단체가 결성된다면 업체들의 완벽한 제품개발과 과당경쟁 근절로 소비자들의 안전을 더욱 확보할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스산업이 짧은 시간에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은 관계기관과 가스업계 종사자 모두의 노력의 결실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스 사고는 예고 없이 다가와 피해를 입히고 사라진다. 이처럼 가스는 부주의로 인한 대형사고가 항상 내재된 에너지다. 다시 한번 안전과 가스경보기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겠다. 이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지켜주는 가스누설경보기 및 가스차단장치 등의 가스안전기기를 많이 보급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 생각된다.

해외진출로 활로 모색해야

우리나라의 가스보급률은 해마다 증가 추세이다. 반면 가스안전기기 보급율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라고 관련업계는 말한다.

가스사고는 예고 없이 다가온다. 하지만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가스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스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보기의 역사는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국내 경보기 업체는 나름대로 연구 개발을 통해 선진국 제품과 경쟁을 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향상되고 있다.

가스수요와 건설경기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라서 앞으로 경보기의 보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경보기업체간의 과당경쟁은 올해에도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더 좋은 안전기기가 개발되려면 고급인력이 확보돼야 하는데 안전기기 업계는 아직 우수인력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는 업계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경보기 시장을 더 확대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과 디자인을 더욱 발전시켜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스 사용에 있어 안전을 확보하는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 첫 번째이며 두 번째로 사고예방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경보기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가격이 적정선을 회복할 때 제조업체는 경보기의 품질향상과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할 수 있고 결국에는 소비자가 마음놓고 제품을 공급받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내수시장에서 적정가격을 회복하고 저가과열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판로개척, 차별화된 신제품 개발 등으로 승부를 걸어야 업계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원격으로 차단하는 제품들이 잇따라 개발돼 시장에서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올한해 초음파, 원격제품 등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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