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혁명의 移轉

정보화 산업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해줄 수 있을까?

90년대 디지털혁명은 산업현장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정보화가 모든 업무추진의 기본방향이 되었고 그 중심에는 PC와 전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인터넷이 있었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들면서 디지털 혁명의 주무대가 산업현장이 아닌 가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 디지털이 구현하는 세상

90년대 중반이후 본격적인 정보화 시대를 맞게된 우리나라는 정보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전국을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기간망이 구축됐고 전체가구의 약 70%에 해당하는 1,000만가구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됐을 뿐만 아니라 휴대통신기기인 이동전화 가입자도 전체 인구의 약 63%에 해당하는 3,00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정보인프라가 곧 정보화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디지털 라이프의 실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 내 모든 정보가전기기가 유무선 홈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되고 누구나가 기기, 시간,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다양한 홈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환경이 궁극적인 디지털 홈, 디지털 라이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홈이 구현하고자 하는 삶은 곧 편리한 가정, 즐거운 가정, 안전한 가정, 윤택한 가정의 실현을 의미한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의사와 상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곧바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필요한 교육을 가정 내에서 실현하며 프라이버시를 침해받지 않는 가운데 방범, 방재, 안전한 삶을 24시간 보장받을 수 있는 시대. 대화형 DTV, VOD, 온라인 게임 등 각종 오락 등을 통해 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양방향 홈쇼핑, 홈뱅킹, 에너지 관리 등을 통해 개인의 경제활동을 가정에서 처리하는 삶.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자원을 외부에서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 시대의 개막 등이 디지털 홈이 구현하는 세상이다.

● 무한 잠재시장, 디지털 홈

디지털 홈, 홈 네트워크 등 가정내 정보화 구현은 곧 엄청난 잠재시장을 의미한다. 유·무선네트워크, 홈 게이트웨이, 이동 고정단말기, 정보가전 등을 포함한 디지털 홈 관련 장비의 세계시장은 2002년 509억달러에서 2007년에는 1,18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향후 연평균 18%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중 특히 홈게이트웨이나 홈서버는 2002년 11억불에서 2007년에는 124억불로 연평균 63%씩의 고속성장 계속하는 유망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진 IT강국에서도 디지털 홈의 구축은 아직 초기단계로 다양한 홈 디지털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일본, 싱가폴, 영국, 스웨덴 등에서 100가구 내외를 대상으로 원격진료, 홈오토메이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수용성, 안전성,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시험을 실시중이다. 또 IT선도기업인 MS, IBM, SONY 등은 향후 IT비전인 유비쿼터스 환경구현을 위한 차세대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 디지털 홈과 산업계 동향

국내에서도 무한한 잠재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홈, 홈 네트워크의 구현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건설업체들의 경우 사이버 아파트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가전업체, ISP업체와 협력해 속속들이 초기단계의 홈 디지털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도 통신과 방송의 융합추세에 대응해 디지털 홈 시장을 신규 수익창출을 위한 전략사업분야로 설정하고 방송망의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양방향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 등 신규사업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가전업체는 홈 네트워크 활성화에 대비, 다양한 제품을 개발 또는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력선통신(PLC)를 기반으로 가전기기 뿐 아니라 홈 네트워킹을 위한 모든 유무선 기술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중이며 LG전자는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홈 네트워크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독자 프로토콜과 핵심 칩, 모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정부도 디지털 홈을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보고 다양한 인터넷정보가전 기술개발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관련분야를 전략산업으로 선정, 홈서버 등 요소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 가스산업과 디지털 시대

디지털 홈의 개막은 가스산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주거환경의 변화는 가스업계의 변화를 강제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 이미 에너지원의 수급관리뿐 아니라 안전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선보이게될 다양한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가스공급과 수요가의 안전을 위한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민감하고 빠른 대처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보일러, 가스레인지 등을 비롯한 각종 가스기기류다. 인터넷 환경에 걸 맞는 제어시스템을 갖춘 보일러가 등장하는가 하면 가정내 각종 기기들에 네트워크 환경에 부합하는 제어장치를 부착함으로써 각종 통신장비를 통해 어디서든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는 상태다. 실례로 전화로 가스밸브나 레인지를 잠그거나 귀가전에 맞춰 보일러의 온도를 올리거나 급탕 스위치를 켜는 등은 이미 가장 빠르게 실현된 분야다.

더구나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최근 인터넷 환경에 걸맞는 고급형 아파트가 주요관심사로 떠오르면서 각 개별의 기기들도 디지털 홈을 구현할 수 있는 하나의 빌트인시스템으로 통합되어가고 있는 추세며 이는 향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조할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가스의 수요관리에 있어서도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환경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원격검침분야를 중심으로 공급자의 필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식의 네트워크 환경이 제시되고 있다. 또 최근 가정에서의 화재·폭발 등의 사고가 매스컴을 통해 주목받으면서 수요가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제어시스템을 부착한 경보·차단기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가 하면 적외선을 통해 사람의 유무여부를 판가름해 가스를 차단하는 차단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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