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에너지 이종수 기자] 지난 2014년 수돗물이 공급되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수돗물의 양(누수량)이 전년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우리나라 상수도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14년 상수도 통계(이하 상수도 통계)’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상수도 통계는 전국 162개 수도사업자가 담당하고 있는 상수도 서비스 현황(급수인구, 급수량), 시설 현황(취수장, 정수장, 수도관망), 상수도 요금, 운영 실태(재정현황, 직원 수) 등을 담고 있다.

2014년 누수량 6억9,127만톤

이번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2014년 1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생산ㆍ공급한 수돗물 총량은 62억1,400만m³로 이 가운데 누수량 등을 제외한 실제 유효수량은 55억1,400만m³이다. 수도요금이 부과된 양(유수수량)은 52억200만m³(유수율 83.7%)로 유수율은 전년대비 0.5%p 감소했다.

관로 노후 등으로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수량은 약 6억9,127만톤(총생산량의 11.1%)으로 전년대비 3,527만톤(0.4%p) 증가했다. 손실된 수돗물 6억9,127만톤을 전국 평균 생산원가(876.4원/톤)로 환산하면 연간 6,059억원에 이른다.

지역별 누수율을 보면 제주도가 43.0%로 가장 많았고 전라남도 26.1%, 경상북도 24.7%, 세종특별자치시 23.5%, 전라북도 22.1%, 강원도 21.1%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누수율을 보면 2006년 14.2%, 2008년 12.2%, 2010년 10.8%, 2012년 10.4%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3년(10.7%)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2014년에 누수량이 증가한 이유는 수도관이 노후화되는 속도를 교체나 개량 작업이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4년 전체 수도관 중 신설율 2.9%, 교체율 0.7%, 개량율은 0.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신설의 경우 0.3%p, 교체 및 개량의 경우 각각 0.4%p, 0.1%p 감소한 수치다.

지자체들은 수도관의 내구연한을 20년으로 보고 20년 도래시 연차별로 교체ㆍ개량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말 현재 수도관 총연장(190,901㎞) 중 설치 후 21년 이상 경과된 관은 5만4,767km(28.7%), 16~20년  2만6,224km(13.7%), 11~15년 2만9,044km(15.2%), 6~10년은 3만8,986km(20.4%), 5년 이내는 4만1,880km(22.0%)이다.

또한 수도요금 현실화율(생산원가 대비 수도요금)은 전년대비 1.7%p 감소한 76.1%로 나타났다.

이는 수돗물 생산원가 상승분(3.2%)이 수도요금(1.0% 상승)에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상수도 사업의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수도요금의 정상화가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석태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노후 상수도시설 개량 사업에 국고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노후 관로 개량을 통해 수돗물의 누수를 막고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고 지원과 함께 수도요금의 정상화 등 지자체의 자구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올해 노후 상수도시설 개량 시범사업을 위해 이미 40억원의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며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에 어떤 식으로 지원할 것인지 등에 대해 기재부와 협의 중이다.

전국 상수도 보급률 98.6%

2014년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전년대비 0.1%p 상승한 98.6%로 나타났다. 호주 99.7%, 독일 99.3%, 일본 97.5%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수도 보급률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부산 등 7개 특·광역시(99.9%), 기타 시 지역(99.3%)은 전년과 유사하다. 농어촌 지역은 전년대비 1.4%p 증가한 91.2%로 나타났다.

1인당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2014년 말 기준 280ℓ로 전년에 비해 2ℓ 감소했다. 독일(150ℓ)과 덴마크(188ℓ)보다는 많고, 일본(311ℓ)과 미국(378ℓ)에 비해서는 적었다.

‘2014년 상수도 통계’ 전문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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