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정 기자
[투데이에너지 조규정 기자] “엉망진창이죠 뭐”

몽골에서 자원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한 기업 대표가 해외자원개발사업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우리나라 자원개발은 시작부터 정치적 논리로 변질된 사업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한 해외자원개발이 이런 상황까지 내몰린 이유에 대해 공기업이나 정부에 관련 분야 전문가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높으신 분들 눈치 보느라 전문가적 안목을 잃었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 기자에게 물어본 후 너무 당연한 질문을 한 것이냐며 웃어보였다. 질문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던 것일까.

전문가라면 그런 사업에 투자를 했겠느냐는 질타를 받아왔던 자원공기업들은 성과 내기에만 열을 올린 결과 사업 실패에 따른 심각한 부채난으로 곤혹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예산은 지난해보다 70% 이상 삭감됐으며 마중물 역할을 해오던 성공불융자는 전액 삭감됐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광물자원공사는 뼈를 깎는 전방위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임직원 임금 최대 30% 반납과 복지 축소, 자산매각 등의 자구책을 마련해 ‘필사즉생’ 각오로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임금반납 약 30억원 △자산매각 등 약 6,200억원 △경비절감 223억원 등 체중 줄이기에 돌입한다.

원자재 시장침체를 기회로 해외자원 확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자원공기업들 몸집이 자꾸만 줄어드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막대한 부채가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자원개발사업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원공기업의 새로운 수장들이 향후 우리나라 자원개발사업에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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